5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지금까지는 수학여행이라 해도 버스타고 에버랜드를 다녀오는 게 그만이었지만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간다는 생각을 하니 출발하기도 전부터 괜히 설레었다. 또 내 인생의 마지막 수학여행 인만큼 신나게 놀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비행기는 오전 11시쯤 제주도에 착륙했다. 제주도는 예상했던 대로 후덥지근했다. 우리는 곧바로 반별로 버스에 탑승하여 수학여행 장소로 향했다.

첫째 날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한림공원이었다. 한림공원에는 제주도의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포근한 대자연과 동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 한림공원 내부에 위치한 혐재 굴, 쌍용 굴 등의 동굴들에 들어가서 잠시 동안이나마 무더운 날씨에서 벗어나 시원함을 느껴보았다.

둘째 날에는 송악 카트 장, 자동차 박물관, 올레 7길 순으로 탐방을 했다. 송악 카트 장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직접 카트를 몰며 지친 학교생활에서의 일탈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고 올레 7길은 비록 힘들었지만 제주도의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끝내주는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또 4.3 평화공원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4.3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비석을 닦아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보람 있는 시간도 가졌다.

 셋째 날에는 조별로 팀을 짜서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이중섭 미술관, 새섬, 천지연 폭포를 차례로 탐방하며 그곳에서 조원들과 사진을 찍어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레시장에서는 제주도민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들을 수 있었고 새섬과 천지연 폭포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절경들을 내 눈에 담았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밤도 수학여행에서 잊을 수 없었던 시간 중에 하나이다. 선생님들께서도 별 간섭 없이 우리들을 자유롭게 해주어 마치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 속에서 신나는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직접 말을 타보는 승마 체험장에 들렀다가 성산일출봉 꼭대기에 올라가 보았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가니 제주도가 한눈에 보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성산 일출봉에서 친구들과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끝으로 우리는 부산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수학여행, 별 탈 없이 좋은 추억 만들고 올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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