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부산국제연극제

  제 10회 부산국제연극제를 맞아 지난 11일 토요일에 <Chapter 6 : 인생>이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6시~7시 30분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공연했다. 이 연극이 가장 특이했던 점은 디지털 기술과 공연 예술의 조합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즉 영화처럼 스크린 상영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그 스크린과 그림자를 배경으로 하여 연극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 되고, 첨단 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에 걸맞는 공연이기도 하며, 연극도 아닌, 그렇다고 영화도 아닌 색다름을 보여주었다. 이 공연을 기점으로 하여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영국 Anomic Multiedia Theatre 극단의 아시아에서 하는 최초 공연! 이 연극은 한 소녀의 삶과 죽음을 해석하여 표현했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운명에 맞이하게 된 소녀가 겪게 되는 우정, 희망, 사랑, 용서라는 마음을 몸짓이나 행동, 상황 등으로 나타냈고 그런 다양한 감정을 많은 방법으로 표현했다. 배우들이 인생을 온몸으로 열정을 담아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을 보고 매우 대단함을 느꼈다.

  주제가 광범위한 만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도 있다. 나에게 매우 심오하게 다가왔고, 대사 한 마디 없이 온몸을 담은 행동, 노래, 영상 등으로만 표현하여 더 어렵게 느껴진 것 또한 있었을 것이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소녀의 순수함을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몸으로 한 연기가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매우 놀랐다. 한국 사람들과는 정서가 많이 다른 공연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부산국제연극제의 한 공연으로써 많은 의의가 있었고 의미있는 연극이었다. 처음 관람한 국제적 소양을 담은 연극으로써 의미있는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