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로운 천재 이상의 눈으로 1930년대 바라보기

지난 6일 월요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문학체험의 일환으로 이상 생가인 제비다방에 다녀왔다. 이상은 한국문단 사상 가장 이채로운 작가로 꼽히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본명은 김혜경이다. ‘이상’ 이란 필명은 총독부 건축과 기수직에 있던 시정 공사장 인부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긴상’이라고 해야 할 것을 ‘이상’이로 잘못 부른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그는 1931년 <조선과 건축>에 <이상한 가역반응>등을 발표하여 시인으로 등단하고 1932년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며 처음으로 이상이란 필명을 사용한다. 이상은 1930년대 이태준, 박태원, 김기림 등과 교우하며 구인화의 동인이 되고 1936년 철저하게 고립된 자아의 내면의 고독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선보인 그의 대표작 단편 <날개>를 <조광>에 발표한다.

제비다방은 이상이 3살 때 양자로 들어가 자란 큰아버지의 집터가 있던 곳으로 그가 23세가 될 때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즉 이상한 가역반응과 오감도가 탄생된 곳이며 그 앞 골목길은 13인의 아해가 질주했던 그 골목길의 배경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또 제비다방은 실제로 이상이 기행 금홍과 함께 운영했던 다방의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통인동에 위치한 제비다방은 그가 실재 운영했던 다방이나 실재 생가는 아니지만 그의 발자취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들어 동북아 역사갈등이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해결하는 것은 우리가 먼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것이다. 문학에는 당대의 사회가 어떤식으로든지 반영되어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당대의 문학을 많이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것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의 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이상의 작품과 발자취를 따르며 그의 눈으로 당대의 사회를 바라보는 것도 일종의 역사공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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