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가다

바오로 아람터
바오로 아람터
 

6월 9일, 6월 10일에 나는 누나, 엄마 친구 친구의 아버지와 같이 부모에게서 버려진 장애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바오로 아람터 시설로 봉사를 갔다. 그 시설에 들어가자 수녀님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수녀님이 약간 통통하셔서 그런지 왠지 되게 온화하고 인자해 보이셨다.

 

바오로 아람터는 27명의 부모 잃은 장애아들을 돌보는 시설이다. 수녀님들이 운영하시고 사회복지과를 졸업하신 몇몇 분들이 수녀님을 도와서 아이들을 돌보아주신다고 한다.

 

우리는 그 시설에서 계단, 복도, 식당, 부엌, 화장실, 창문 모든 곳을 청소한 것 같았다. 청소를 하는 도중에 아이들의 생일잔치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아이들은 누가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정신지체아라는 것이 티가 났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은 정말로 티끌하나 없이 순수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밝고 깨끗한 웃음을 우리는 보았다. 아이들은 마음에 문제 하나 없다는 듯이 밝았고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아이들을 보고서는 더욱 힘을 내어서 청소를 한 것 같다. 보람차게 청소를 모두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어떤 돈으로 이 시설이 돌아가는 걸까?’ ‘어떤 사람들이 이 많은 아이들을 돌보아 주시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조용히 헌금도 하고 찾아가서 봉사도 하며 그 시설을 도와주고 있다는 결론을 생각해 냈다. 이 세상에는 그런 아이들을 버린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많은 착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뿌듯하게 느꼈다.

 

하지만, 나는 수녀님을 생각해보면서, 나에 대해 큰 실망을 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 ‘나는 수녀님처럼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대답은 ‘나는 하지 못한다.’ 이었다. 나에 대한 비난을 함을 동시에 더욱 수녀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오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봉사를 하면서 이토록 많은 것을 느낀 것은 요번이 처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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