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진과 문화제들이 거리와 광장을 메웠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 추모제’에는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2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여들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정부에 진상규명과 인양을 촉구했다.
이들은 밤 9시쯤부터 광화문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지만 경찰들은 미리 경찰버스로 차벽을 치고 일대를 통제하는 경찰과 대치하며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소재 대학 학생들도 서울 도심 곳곳을 행진하며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경희대, 숙명여대 재학생 등 950여명은 이날 오후 대학로 등에서 4개 대열을 이뤄 "세월호를 인양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진상을 규명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합동 추모식이 취소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성명을 내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통해 안전사회를 만들고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지만, 끝내 답을 듣지 못했다 말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지난 1년 국가로부터 위로받지 못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이 통곡의 바다를 채우는 오늘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문은 참담하다"고 밝혔다.
전남 광주에서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대회와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이날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대책회의와 민주주의광주행동은 동구 금남로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 등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광주시민대회'를 개최했다.
비가 내린 후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의 시민들은 노란 풍선과 촛불 등을 손에 들고 저녁 7시30분께 열린 시민대회에 참여했다.
한편 스포츠계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물결에 동참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 김효주(20·롯데)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펼쳤다.
한국 선수 뿐만 아니라 중국의 펑샨샨도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서 시구 행사를 하지 않고 치어리더 응원, 앰프 사용을 자제했다.
선수들은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고 경기 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