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던힐’과 ‘켄트’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공급하는 JTI코리아가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역시 다음달 10일부터 말보로를 비롯해 담배 4종의 가격을 최고 7.4%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말보로’와 ‘팔리아먼트’, ‘라르크’의 가격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버지니아 슬림’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오른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02년 이후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인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20~30%인 담배업체가 관련 조세도 오르지도 않았는데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률은 27%에 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측은 “지난해 실적을 떠나 지난 10여 년 간 오른 원가상승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의 담배값 인상에 따라 BAT, JTI 등 외국계 담배회사 모두가 담배값을 인상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회사가 모두 담뱃값을 인상함에 따라 KT&G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G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인상안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다른 담배업체들이 모두 올린만큼 곧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해 가격인상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KT&G가 담배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일괄적으로 인상하지는 않고 경쟁 브랜드에 맞춰 2,500원짜리 담배를 2,7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T&G가 국내업체라는 특성상 물가안정과 관련한 사회적 압력이 가격인상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선 외국계 담배업체에 대해 여론이 나쁘다는 점도 부담이어서 KT&G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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