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 (이금이 지음)'을 읽고

  방학 동안 독서를 많이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책을 사기로 했다. 서점에서 무슨 책을 살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6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유진과 유진'이라는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적었던 것이 문득 기억나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결국 사서 읽어 보았다.

 두 명의 이유진이 같은 반이 되었다.(책에서는 키에 따라 큰 유진과 작은 유진으로 구분하였다.) 큰 유진은 어렸을 때 자신과 작은 유진이 같은 유치원에 다녔고, 그곳에서 원장이 두 유진을 포함한 유치원 아이들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만 작은 유진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그러나 작은유진은 조금씩 그 사건이 기억나게 되어 가끔 엄마의 얼굴에 나타나는 자신을 향한 복잡한 감정, 엄마가 큰 유진의 엄마를 안다는 것이 납득된다. 그 동안 큰 유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좋아했던 건우로부터 연락이 오고, 사귀게 된다. 하지만 작은 유진은 머릿속이 어지러워져 몰래 담배를 피게 되고, 학원을 가는 대신 무용  연습실에 가서 춤을 추는데 결국 부모님한테 들켜 집에 갇힌다. 큰 유진은 건우엄마가 건우에게 그런(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하고는 사귀지 말라고 하여 헤어진다. 작은 유진은 집에서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큰 유진에게 부탁하고, 큰 유진의 단짝 소라의 도움으로 겨우 집을 빠져나온다. 그 후 그들은 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가기로 결심한다. 가는 도중에 수다도 떨고 돈도 잃어버리지만 무사히 정동진에 도착한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결국 소라의 언니에게 연락하게 되고, 이로써 여행은 끝이 난다. 큰 유진과 소라는 부모님과 만나 요란한 상봉의 이벤트를 벌인 뒤 집으로 돌아간다. 작은 유진은 그곳에서 엄마의 고백을 듣게 되고, 그들 모녀 사이는 전보다 더 가까워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공감했고, 재미있어서 금방 읽었다. 그리고 한 번 더 읽으니 이해가 더 잘 되었다. 등장인물들이 기쁠 땐 나도 기쁘고, 슬플 땐 나도 슬펐다.
책에 보면, 무용 연습실의 주인 희정이 작은 유진에게 삶이란 누구 때문인 건 없는 것 같다,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고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든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앞으로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우리 청소년들과 상처받아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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