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죽는다고 했을 때 하고싶은 말과 생각

 

 
 
살아있으면서 언젠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매순간 인지를 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내 주변에 몇이나 될까? 아직은 한참 남았다고 생각해 온 나도 이번 유언장과제를 통해 근래 수개월, 수년간 가까웠던 사람들의 죽음을 다시 한번생각하게 되고 나의 죽음에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껏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작성하는 유언장이다, 그리고 이 시간 이후에도 여러 번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언, 유서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여전히 삶을 계속해 나갈 주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밝히는 의사 전달인 것 같다.

죽음을 앞두고 쓰는 것이 유언장이라지만 아직도 죽음이라는 것이 두렵다. 그리고 이렇게 까지 죽음에 대해 고민을 하고 나의 죽음 이후에 이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에 대한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그렇지만 마냥 어렵고 두렵다고 죽음이라는 것을 내 생각 속 깊은 곳에 묻어둘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죽음을 인지 할 수 있는 속도도 빨라지고, 순간적인 판단의 오류와 갑작스런 상황, 병을 가지면서도 올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준비되지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을 염두에 두고도 유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뒤 많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때로는 불평, 불만, 아픔을 느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주변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공유해주지 못하기도 했었고, 약간의 이기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항상 나는 주변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운이 좋게도 부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고, 부모님과 화목한 가족들 품에서 자라왔다. 가정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 곳인지 깨닫게 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내 삶을 되돌아보니 후회가 밀려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성실하고 정직하고 남부끄럽지 않게 살 걸 그랬다. 항상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좀 더 도전적이고 열정적이었다면, 내가 떠나간 뒤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많은 사람들 마음 구석, 나라는 존재가 조금이나마 자리를 잡고 있는 존재였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니 사람이란 정말 욕심이 많은 존재인 것 같기도 하다. 죽는다는 사실을 두고 세상에 남기는 글을 두고 무슨 미련이 그렇게도 많은지 마음이 착잡해진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고 떠나는 나는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죽고 나서도 항상 옆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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