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가 되어 처음으로 유언장이란걸 써보았습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과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다시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언장

내 삶의 끝에 다다랐다는 슬픔보다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그 다사다난했던 삶의 나날들이 많은 그리움을 남깁니다.

언제나 나만 손해보고 나만 양보하고 살았다고 바보처럼 말하고 살았다. 내가 겪은 많은 일들에 대해 겉으로는 표현안하고 혼자서 해낼 수 있다고 하면서 속으로 바보처럼 혼자 삭히고 버틴 모습들을 돌이켜 볼 때 왜 사람들에게 내 본모습을 숨기며 살았을까, 이제와서 진실을 알아주길 바랄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제일 잘한 모습과 제일 잘못한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내 자식들에게.

아빠가 함께하여주지 못해서 늘 미안하구나. 엄마에게 모든것을 미루고 언제나 바쁜 아빠를 용서 해다오.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어 이 아빤 너무 고맙다.

아비가 없는 삶에 앞으로도 이세상의 일원으로서 살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주길 바란다.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너희들과 만난 순간이라 말할 것 이란다. 내 한평생에 낙이였다.

나의 보물들이 기적처럼 내삶에 희망을 주고 어려울대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런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마음만 앞선 것 같구나. 마지막까지 너희에게 사랑받고 가서 난 감사하다. 일이든 사랑이든 무엇이든 너희가 원하는대로 이루어가고 또 더 사랑받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렴.

사랑하는 부모님. 두 분 모두 세상에서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입니다.

이제 당신들의 삶을 생각하고 나로인해 힘들었을, 홀로 속앓이하셨음을 생각하니 이 못난 자식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살아생전 당신들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나 하나만을 생각하고 살아온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신 부모님의 모습이 너무나 그립고 그립습니다.

이 나라의 가장 좋은 시기 일수도 있을 때에 태어나 IMF라는 시기에 유년기를 보내고 어려운 경기 탓에 주위를 돌아볼 틈없고 사람이 우선시 된 삶보다 돈을 우선시하며 돈을 위해 그저 앞만 보고 내달렸던 생이었지만 내가 살아본 이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만나며 내 행복보다 남의 행복을 더 즐거워하며 내 슬픔보다 남의 슬픔에 더 슬퍼하는,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 모두를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그런 세상이었습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생이었지만 이 행복한 세상 정말 잘 살다가 갑니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