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유언장을 쓰려하니 굉장히 막막했었지만 언제 어느 날 갑자기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안 써놓으면 후에 유언을 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되면 후회가 될 것 같아 이렇게 몇 자 남긴다. 막상 쓰려하니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생각이 난다. 즐거웠던 일들, 후회되는 일들, 슬펐던일들,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복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행복과 행운만을 추구하며 헛된 시간을 보낸적도 많이 있었고, 젊었을 땐 힘들고 지친 오늘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랬던 것 같고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잘 지내느냐는 나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을 모르고 오늘이야말로 내일을 더 낳은 나로 성장하는 디딤판임을 알고있음에도 내일만을 꿈꾸고 기다렸던거 같아 후회된다. 항상 내일부터는 열심히 해야지 말만 했던 나 자신이 후회스럽다. 조금만 더 빨리 깨우쳤다면 지금보다 더 낳은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아버지로써 사랑하는 너희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몇가지 말들이 있어. 첫째는 아버지가 말했듯이 긴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뒤돌아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세월이 흘러 후회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될것이다. 오늘 하루하루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어릴적 부터 계획하고 발전 해 나갔으면 좋겠고 그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서 정말 남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됬으면 좋겠고 스스로 자기가 하는 일 에 만족하고 시간관리를 잘하여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둘째로는 승리자의 자세를 가져라는 것이야. 패배자가 되어서 남에게 위로받기 보다는 승리자가 되어서 남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야.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 너희도 잘 알고 있을거야.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도 정말 열심히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 못이긴단다. 그리고 셋째는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남에게 받기만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작은 것이라도 베풀 수 있는 자세를 가져라는 것이야. 마지막으로 할 말은 행복은 불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딛고 일어나는 것이 행복인거지. 힘든 일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야. 꿈은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에도 노력과 땀으로 성취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 포기하지 말고 딛고 일어난다면 너희가 원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아버지는 굳게 믿는다. 아버지의 아들, 딸로 같이 살아줘서 행복했고 고마웠고 사랑한다. 아버지는 힘들고 어려울 때 가장 많이 의지했던 사람이 가족(부모님, 남동생)이였어. 어려울땐 서로 조언하고 격려 해서 이겨내고 좋은일 있으면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어.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는 말도 있잖아. 지금처럼 사이좋게 건강하게 잘지냈으면 좋겠어. 아버지의 재산처리는 아내에게30%, 아들20%, 딸 20% 나머지 30%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의 기회를 잃은 아이들, 부모의 무관심 속에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장례식은 간소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장례식은 간소하게 3일장으로 해줬으면 좋겠고, 친척들과 친구들 직장동료들이 오면 손을 꼭 잡아줬으면 좋겠어. 힘들게 온 자리인 만큼 편하게 밥 한 끼 먹고 갈 수 있게 준비해줬으면 좋겠고 울음바다 안됬으면 좋겠다. 마지막은 웃으면서 기분좋게 떠나고싶어. 장례식후 화장을 한 뒤 납골당에 안치해줬으면 좋겠어. 죽은 뒤에도 너희가 잘 지내는지, 손주들은 얼마나 컸는지 많이 궁금하고 보고 싶으니 한번씩 찾아와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구나.

평생에 한번 쓸 이 편지를 좀 더 뜻 깊고 잘 쓰고 싶었는데 횡설수설하며 잔소리만 늘어놓은 것 같구나. 이제 눈물은 거두고 웃음으로 나를 보내주길 바란다. 나도 웃으며 떠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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