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쓰는 유언장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에게

 

아직 떠나지 않은 세상에게 미리 적는 유언장이지만 삶을 되돌아보고 나를 대신해 주는 마지막 글이기도 한 이 유언장을 나의 가족들이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보며 내 남편과 내 아이들은 울고있겠지만 나는 당신들을 위해 항상 하늘에서도 기도할 거에요. 난 내삶이 나의 부모님과 같은 부모가 되어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부부의 연을 소중히 하며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물같은 내 아이들과 한평생 서로 아껴주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다행히도 내 삶의 목표를 이루고 이 세상에서 물러나는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이면 무엇이든 열심히 했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욕심많았던 나였어요. 누군가에게 어떤 존재로 남겨진 다는 것에 불안감도 많았고 걱정도 많던 나에게 나의 가족들은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가치있었어요.

지금 당신의 삶에도 내가 당신의 무엇이 되어있나요? 나의 주변, 그리고 이런 나의 생을 살고 마감할 수 있게 도움이 주었던 지나간 인연들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모든이에게 사랑을 받고 지지 받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나를 미워했던 분들과 나를 시기질투했던 분들에게도 용서를 구해요. 이제는 서로의 미운 감정을 덜어낸 채 더 값진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내 남편에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보, 나와 참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의 두 모습에 상심했던 나의 어릴적 모습이 떠오르네요. 왜 나와 같지 않냐고 힘들게 했던거 미안해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던 우리가 지금 이렇게까지 비슷해진 것을 보면 우리는 정말 서로를 아끼고 배려한 삶을 산 것 같아요. 내 옆에서 항상 밝은 빛이 되어줘서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난 내가 따뜻하고 예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또 그렇게 되고 싶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어요.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엄마가 되어서도 부모의 삶 만이 아닌 여자로써의 삶도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오랜시간 옆에 있었지만 설레임과 편안함을 가진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나에겐 정말 행복했어요 내 동반자이자 친구가 되어준 당신에게 먼저가는 슬픔을 줘서 미안하고 끝까지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마감하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요 .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너무 오랜시간 혼자 삶을 살아가게 두고 싶진 않아요.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딸에게

내 사랑하는 딸아, 엄마와 아빠에게 선물이 되어 와줘서 고마워. 엄마가 되는 기쁨을 알게 해준것도 감사해. 너에게 엄마는 어떤 엄마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엄마에게 너는 가장 사랑스럽고 예쁜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딸 이였어. 너가 어떤 삶을 살든지 엄마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할게, 세상을 넓고 크게 보고 많은 경험을 해보며 후회없는 즐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또한 너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배우자를 만나 엄마와 아빠처럼 토라지기도 하고 서운해도 하지만 늘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부부가 되렴. 장녀로써 양보할 것도 많고 엄마에겐 너가 처음이라 해주지 못한 것들도 많아 미안하지만 동생과 앞으로도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가족이 되었으면 해.

결국에는 가족밖에 곁에 있어주지 않는단다. 동생과 많이 다투고 하더라도 형제의 우애만큼은 꼭 당부하고 싶어. 아빠 너무 외롭지 않게 한번씩 바람도 쐬어 드리고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우리 딸이 채워주면 엄마는 더 바랄게 없겠어. 딸아 사랑한다.

 

내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너 역시 엄마와 아빠에게 선물로 찾아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해. 둘째라 눈치도 빠르고 누나하는 것 보고 척척 잘 따라하던 너의 어릴적 모습은 지금까지도 너의 모습으로 남아 누나를 잘 따라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나도 고맙다. 너의 삶이 어떤 삶이든 스스로가 값지고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바른 경험은 무엇이던지 너를 성장시켜줄거야. 여행도 많이 가고 다양한 경험을 삶에서 중요한 모터로 삼으렴. 지금처럼 앞으로도 형제의 우애를 유지하면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으면 한다. 너의 아버지 처럼 너의 여자에게 한없이 사랑해주며 아껴주렴.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거야. 항상 강하고 밝은 모습의 아버지도 이제는 많이 약해지셨어. 엄마가 없으면 이제 아빠도 많이 마음이 약해지실 지도 모르니 당분간 너가 많이 신경써드리고 사랑해드리렴. 엄마의 아들로 항상 자랑스럽고 최고였던 내 아들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저의 장기는 기부하여 다른 생명을 위해 사용되었으면 좋겠고 화장을 시켜 납골당에 안치해 주었으면 합니다. 장례는 간소히 치러도 좋아요, 잊지 않고 저의 기일에는 기도를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저의 재산과 보험의 40%는 혼자 여생을 살아야 하는 저의 남편에게 주고 25%는 딸이, 또 25%는 아들에게 주고 나머지 10%는 나의 부모님과 나의 기일미사 비용으로 성당에 기부할 것입니다. 공동명의로 되어있는 집은 남편이 가지게 될 것이고, 제 차는 제가 다니는 성당에 기부하여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성당에 오시기 편하도록 하고 싶어요.

 

그럼 정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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