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았던 삶

정신없이 살다보니 내 어느덧 생을 마감할 날이 다가왔다. 100년 가까이 살다보니 이제 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낌 적으로 알게 되는 날이 오게 되었다. 내 나이 70 무렵 사랑하는 부모님과 외삼촌, 가족들이 생을 마감하셨다. 얼마 전 내 사랑하는 남편도 생을 마감하게 되었고, 나의 첫 애완동물인 티니 토리와 몇몇의 친구들도 이미 멀리 떠난 상태다. 이제 나도 사랑하는 이들 곁으로 함께 가나보다. 이렇게 오래 사는 동안 큰 병 한번 앓지 않고 떠나게 되다니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우선 내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물려줄 자산이야기부터 해야겠다. 막상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내 새끼들, 손주들이 남아있을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이제 내 자식들도 나이가 찰 만큼 찼지만 아직도 내 눈엔 아기같이 보인다.

 

첫째, 내 재산은 셋이서 공평하게 나눠가지면 좋겠구나, 큰 것을 바라진 않는다. 평생토록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한다. 서로서로 친구 같은 남매로 남았으면 한다.

 

둘째, 내 시신은 내 남편 무덤 옆에 묻어주렴 난 죽어서도 불에 타긴 싫다. 내가 우리 집 뒷산에 땅도 많이 사뒀다. 너네도 나중에 삶을 다 하면 거기에 나랑 함께 있으며 된단다. 그리고 주변에 꽃도 계절별로 좀 심어줬으면 한다.

 

셋째, 내가 자식들 에게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없다고 할려고 했는데 집에있는 우리 뭉이 냥이 는 너네가 책임지고 알아서 데리고 가주렴 걔네들도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 할 것이다. 각자의 남편, 아내, 자식들과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넷째, 사랑하는 손주들아 엄마 아빠 말 잘 듣도록 해라.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부모님 말씀 아무리 잘 듣고 잘 했다고 하더라고 후회는 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라 마지막 까지 잔소리 해서 미안하지만 할미 말이 다 맞는거다! 사랑한다.

 

넷째, 친구들아 이제 나도 간다. 이제 나이가 나이 인지라 서로 크게 감흥도 없겠다. 주책 떨지 말고 빨리 따라와서 저세상에서 같이 신나게 놀자!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각자의 길을 다 잘 찾아서 누구하나 힘든 삶을 살지 않아서 이렇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지낸 것 같다. 고맙다!

 

난 이 세상에 여한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더 이상 주절주절 떠들기도 싫다. 이정도면 내가 할 말만 간략하게 하고 떠나는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다들 사랑하고 행복해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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