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위해 사는 사랑세계되길

안녕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아. 100년인생 정말 긴 줄 알았는데 벌써 내 육신은 늙어 수명이 다되어 가는구나. 우선은 내 가족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싶구나. 같이 있을 땐 몰랐는데 왜 육신이 먼저 떠나가버린 후에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지.. 사람이 무지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구나. 지금 생각해도 살면서 제일 소중했던 건 항상 내 편이었던 내 가족들이었어. 내가 이런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주신 고마운 사람들이니까.인생 절반을 임상병리사로 살아오면서 내 밑 꿈나무들을 위해 책도 출판하곤 했지. 거기서 번 돈으로 내 제자아가들 먹여주고 그보다 더한 사랑을 퍼부어줬고 말이다.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도 너희와 가보고 항상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한 곳에는 너희들이 빠지지 않았네. 좋은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너희와 함께라서 기쁘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두루 갖춘 인재들만 있는 병원을 설립했지. 후세에는 병원이라는 작은 타이틀이 아니라 세상 전체가 기쁨이 가득한 시대가 오면 좋겠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들이 너무 많아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왔네. 근데 난 외롭지 않았어. 내가 키운 내 제자들이나 너희들을 보면 세상 그 무엇도 바랄 게 없었거든.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가 내게는 1,000명분의 1이 넘어. 너희와 함께하는 공간은 내게 행복 그 자체였지. 내가 너희에게 이런 발판을 만들어 준 것처럼 너희도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사랑하며 살도록 하렴.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평온하게 살아온 것도 부모님의 희생이었다는 걸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네. 부모님이 자식에게 베풀어주는 것들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 생각이 너무 안일하고 짧았어. 그래도 이제 곧 가족들을 만나러 가니까 나는 슬프지 않아. 그곳에서 영원히 같이 사는 거니까. 그래서 죽는 게 마냥 슬프지만은 않아. 내가 떠나가면 남아있는 너희들을 보지 못하는 게 그래도 슬프지만.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항상 너희 곁에 있을게. 너희가 머릿속으로 나를 찾으면 이미 나는 너희들 곁에 있을테니까 말이야. 사랑하는 이들아. 마지막으로 내 육신이 떠나게 되면 마지막으로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있겠니? 우선 내 재산 말이야. 그걸로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주로 더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중에 형편이 괜찮아지면 이렇게 전해줘. 너희가 그 사람들을 위해 베풀어준 것처럼 그들도 다른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라고 말이야. 모두가 서로를 위해 사는 사랑세계를 만들고 싶구나. 두번째로는 내가 죽으면 내 시신을 화장하고 가족들 무덤 옆에 묻어줘. 내 육신이 최대한 가족들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너희에게 해줄 말이 있어. 항상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 싸우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해준 것처럼 너희도 베푸면서 살아가렴. 그것밖에 해줄 말이 없구나. 잘 할 수 있지? 나 곧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 동안 육신인생 정말 후회없도록 잘살고. 시간이 흐른 후에 하늘에서 나와 영원히 살자. 영원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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