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유언장> 

나의 마지막을 나 혼자서 보내게 되 다행이구려.

당신이 먼저 떠난후 나는 너무너무 괴로웠소.

항상 내옆엔 당신이 있었는데 떠나 보내는게 심장을 누가 도려내어 가져간 느낌이었다오.

당신을 이제 다시보게 되겠구려. 이 유언장은 내 아들에게 주는 것이라오.

아들아 이 편지를 본다면 이제 나는 너희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이 겠구나.

니가 내 아들이란게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구나. 너와 내엄마를 만나서 나는 내생에 가장 아름다

운 꿈을 꾸었단다. 마치 꽃길을 걷는 기분이 였지. 물론 꽃길 사이엔 가시나무도 많아 위태롭긴 

했지만 아름다운 꽃을 쫓는 한마리 나비가 되어 날아갈 수 있었단다.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건 너를 가졌던 날부터 쓴 일기와 너희 엄마가 죽은날 멈춰버린 손목시

계와 너희 엄마와 같이 지었던 조그마한 집이 전부지만 간직해 주길 바란다.

너를 다시는 못보는게 너무 괴롭지만 이제 너희 엄마와 우리 둘만의 꽃길을 건게 되는게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단다. 내가 죽으면 나를 너희 엄마 옆 모과나무 밑에다가 묻어다오

내가 어렸을 때 심어놓은 모과나무에 가면 너희 엄마가 너를 뱄을 때 모과나무 밑 에서 내가 모과를 따면 너희 엄마는 너에게 태교 동화를 들려 주었었지.

장례식은 간소하게 치뤄주길 바란다. 그리고 장례식엔 너희 엄마가 좋아했던 수국 두송이를 올려 주었으면 좋겠구나.

나의 바램은 이게 다구나. 너는 부디 너희 가정을 잘 돌보고 몸 건강하거라.

사랑한다.

                                     -너의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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