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내 마지막말들을 여기에 남긴다. 어쩌면 마지막이 내일이 될지도 모르니 하루 빨리 적어두는게 좋겠구나

.가족들에게는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비록 자식놈들이 처음엔 나를 힘들게 했을지언정 철을 들다보니 나 힘든 모습은 안 볼려고 노력하니 기특하고 잘키웠다는 생각에 뿌듯하더구나. 지금은 없지만 나와 끝까지 함께했던 내 아내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구나.내가 고생만 시키고 힘들게 해서 자주 싸웠지만 언제나 뒤에서 내 등을 밀어주었던 당신은 내가 나중에 반드시 꼭 보답해주겠소.

나역시도 가족들을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마지막이 되서도 이런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 아쉽지만 사랑한다는건 변함이 없다는 말은 꼭 해두고 싶다.앞으로도.

내가 죽으면 내가족들이 진심으로 슬퍼하고 나를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다.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그후에 그냥 빨리 나를 잊고 평상시처럼 살아갔으면 한다. 나는 너희들 가는길에 더이상 앞길을 막는 바위가 되고싶지 않구나. 그저 몇일간만 진심으로 생각하고 평상시처럼 살아가다오.

재산 문제에 관해서라면 별로 얘기하고 싶은 것이 없다.내가 재산을 별로 모아두지도 않았고 너희들은 재산 걱정은 하지 않고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그러니까 재산 가지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냥 내 재산은 반반씩해서 첫째와 둘째가 나눠서 가졌으면 좋겠구나.이미 남은 재산은 내가 사회에 기부했으니 더이상의 기부없이 재산문제에 관해서라면 여기서 끝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장례식 크게 해서 굳이 떠벌리고 요란하게 하지말고 그냥 소소하게 끝냈으면 좋겠구나.나는 어릴때부터 죽으면 소소하게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마음은 변함이 없다. 내가 뭐 잘난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아버지로 불과했으니 내가 죽더라도 소소한 장례식으로 끝내서 내뼈를 뿌려다오. 나는 그정도면 걱정하지 않고 갈수 있다.

내가 죽더라도 슬피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너희들의 마음은 나도 겪어봐서 잘 알지만 슬피 울수록 기억에 남아 잘 지워지지도 않고 가슴에 남아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만 아프다.너희들도 엄마를 먼저 보내서 잘 알겠지만 죽음은 언제든 찾아오는 법이라 대비를 잘 해두어야 한다.  내가 감으로써 너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먼저 가서 너희보다 잘 살고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고 너희들도 나를 생각하고 살수 없는 법이니 그렇게 알고 그저 며칠간만 슬퍼해라. 너희들의 엄마와 아빠가 지금쯤 잘 살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죽어서도 너희들의 죄가 되고 싶지 않다. 행복하게 지내라. 나 또한 그럴것이고. 그럼 나중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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