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이렇게 내 유언장을 쓸 날이 올지 몰랐는데 직접 쓰려고 하니 좀 답답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데 그래도 항상 즐겁게 그게 안 된다면 긍적적으로 살려고 한 나의 인생관에서 유언장을 너무 암울하게 쓰고 싶지는 않으니 그냥 원래 나의 모습처럼 조금은 무덤덤하게 조금은 장난스럽게 써 보마.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일단 너희한테 제일 중요한 나의 재산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야겠구나 옛날 나의 아버지 형제자매들이 재산이나 돈을 가지고 싸우는 모습이 나는 매우 보기 좋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의 재산은 사회에 모두 환원 하겠다. 농담이고 이렇게 이야기 하면 너희가 나에게 매우 서운해 하고 실망하고 그러겠지 나도 죽으면서 너희한테 사랑받고 가고 싶지 나쁜 말 들으면서 가고 싶지는 않구나 그러니 그냥 재산과 집과 차 등 모든 물건은 현 시세에 맞게 계산하여서 딱 맞게 나누어 가지거라 내가 제일 싫어 하는게 싸우는 것이니 이 선택으로 너희가 싸우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일 중요한 제산 문제는 끝났고 다음으로 어디에 묻어야 할지를 말해줘야 될 것 같은데 화장해서 납골당에 안치 시켜다오 나는 묻혀있는 곳은 그렇게 중요치 않지만 너희가 자주 찾아 와 주고 오래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죽음에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떠오르더구나 “진정한 죽음이란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때 이다” 그러니 너희는 나를 오래 생각하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좀 적어보마 일단 나의 친구 놈들 먼저 간 녀석도 있고 아직 남아 있는 놈들도 있는데 내 삶에 있어서 너희가 있어서 화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정말 즐겁고 재밌었고 행복했다 이 글을 읽고 들을 친구놈도 있을 텐데 이번엔 내 차례인가 보다 먼저 가서 기다린다.
그리고 내 소중한 자식 손주들에게 이 애비가 죽을 때는 꼭 후회하지 말고 가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더구나 사람이 죽을 때에 후회 하는게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그 중에서 내 가슴에 가장 깊이 박힌 말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걸” 그리고 “행복은 결국 내 선택에서 오는 것” 이라는 건데 내 자식 손주들은 꼭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죽기 전에 나에게 너희 자식들과 그 자식들인 손주들이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 했단다 너희가 있어서 정말 고마웠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거라 사랑한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나의 아내에게 여보 이렇게 내가 먼저 가게 되니 좀 씁쓸하구만 어릴 적부터 내가 이루고 싶은 꿈 중 하나가 나의 사랑하는 배우자와 함께 같은 날 같은 시에 행복하게 함께 가는 것이 있었는데 역시 이건 내 맘대로 이뤄 지는게 아닌가봐 그래도 당신 먼저 가는거 보기 전에 내가먼저 가게 되서 난 조금 더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 유언장을 쓰다 보니 당신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하고 좀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게 후회가 되네 항상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웠고 표현도 잘 못했는데 나 없어도 애들이랑 행복하고 잘 살고 그래도 보고 싶으니깐 너무 오래 있다가 오지는 말고 이건 내 욕심이고 나 같은 놈이랑 함께 살아줘서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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