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한사협(이하 한사협) 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웰페어뉴스·장애인신문은 한사협 후보자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후보에게 질문한 내용은 모두 같으며, 서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달시 오해가 없도록 답변 길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아래는 후보가 회신한 내용이다.

1. 사회복지사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회복지사는 사회문제의 예방, 해결을 실천현장에서 적용하는 전문가입니다. 사회복지사는 불편부당함에 치우지지 않아야 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전문가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사회복지의 가치와 이념, 철학을 논하기에는 우리나라 사회복지환경이 허락하지 않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사회복지사란 사회복지의 가치와 이념, 철학으로 무장하여 사회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여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과 기술을 실천해야 하는 전문직업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로운 사회,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는 누구나 꿈꾸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을 하는 전문가집단이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사회복지사 한 개인이 가진 사회복지의 윤리와 가치, 철학을 실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전문가집단이 가진 윤리와 가치, 철학을 유지·계승하고자 하는 실천의지를 가질 때 우리가 사는 공동체는 살만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는 전문가집단이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2. 한사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협회는 조직 간의 모임, 개인 간의 모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사협은 사회복지사 개인과 개인의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사회복지사 개인들의 집합체로서 사회복지사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집합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집합체라면, 개인들의 의견과 욕구가 반영되고 조화롭게 적용될 때 집합체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작금의 한사협은 몇몇 기득권들의 모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으며, 그 모습은 실로 한숨과 탄식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이러한 운영형태가 개인 사회복지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막고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사회복지사협회는 개인 간의 결사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번 20대 선거에 입후보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한사협은 사회복지사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이며, 사회복지사들에 의해 협회가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는 회원들 한명 한명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협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는 순간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은 단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3년치의 협회비 납부자를 유권자로 정한 규정에서 보면, 사회복지사 1년차는 협회장을 뽑을 권리도 없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회복지사가 협회 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미리 봉쇄하는 조치일지도 모릅니다.

협회 회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회원들이 가입하고 싶은 협회를 만드는 일은 이러한 부조리한 운영규정들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실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이제 거듭나야 합니다. 대의원제도부터 선거권 등의 규정 등이 모두 개정되어야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가 될 것입니다. 회원들의 의지가 모인 협회가 되어야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3. 한사협 회원 대상에, 답변하신 1번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까? 또 후보님의 사회복지사 처우 관련 공약은 1번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까? 아니라면, 주로 어떤 사회복지사를 위한 공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사회복지사는 사회정의를 위한 일을 하는 전문가집단입니다.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즉, 일의 내용이나 처한 위치가 다르지만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에는 모두 포함됩니다.

저의 선거공약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권리와 권익옹호는 모든 실천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시설이나 상대적으로 일의 강도가 높거나 처우가 낮은 곳의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처우개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력단절 사회복지사들의 재취업을 위한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복지사가 사회적으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법적·제도 개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보건영역, 학교사회복지영역, 장애인시설 및 노인시설,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소수이지만 세상을 공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많은 분야의 사회복지사들을 포함하는 공약이라고 말씀드립니다.

4. 한사협은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인 만큼, 회원을 모으는 활동은 중요합니다. 한사협을 알고 있음에도 참여하지 않는 경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사회복지사가 협회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그 동안 협회 집행부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2번에서 답변 드린바와 같이 1년차 사회복지사는 회장을 뽑을 수 없다는 규정에서와 같이 협회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을 시기에 처음부터 관심을 제거하는 이런 규정만 봐도 그동안 협회가 얼마나 집행부의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해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협회 집행부는 자격증을 발급받는 순간부터 협회의 회원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회원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회원으로서의 책임은 회비납부, 협회의 정상운영을 위한 유·무형의 적극적인 참여, 협회운영에 대한 의견개전을 통한 변혁이 있고, 권리는 의사결정권, 참정권,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협회는 회원에게 책임과 권한을 명백하게 부여해야 합니다.

협회운영을 위한 규정을 개정할 때 회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 협회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입니다. 실천현장에서 받게 되는 부당한 처우에 대해 회원만이 협회의 적극적인 옹호를 받게 하여, 명실상부한 개인 사회복지사를 위한 협회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기관장이나 몇몇 대표자들이 협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사회복지사가 운영하는 협회가 되어야 하며, 지방지회가 협회장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 자체가 무의미한 협회가 되어야 바람직한 협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사회복지사 누구나 회비를 내면 회원으로서 투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시설·기관 중심의 선거운동에 그치고 있어, ‘진정 사회복지사 전체의 뜻을 아우를 수 있느냐’는 시선도 많습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자세한 생각과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4번에서도 답변하였듯이, 지방지회장이 지지선언을 하는 자체가 분명 문제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누누이 강조하듯이 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 개인 한사람이 하나의 의사결정권을 갖는 단체입니다. 민주주의의 장점은 권력을 아무리 많이 가졌다 해도 투표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어느 단체나 협회보다는 공정해야 하고, 이러한 사회정의와 사회가치를 존중해야 할 사회복지사협회가 이런 형태의 선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집행부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기득권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기관장이 사회복지사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누구보다 강하게 제기합니다. 사회복지사 한 개인은 전문가로서 실천현장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때조차도 전문가로서의 가치와 철학, 윤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즉, 기관장의 가치와 윤리에 좌우되기보다는 대상자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구태의연한 선거과정은 협회를 다시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음에 실로 탄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한 사람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를 만날 것입니다. 우리 선거를 가진 한계가 사회복지사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사회복지시설이라는 한계점이 있지만, 한 명의 사회복지사와도 손잡고 눈맞추고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그래서 협회와 사회복지사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나눌 것입니다.

6. 모든 공약이 ‘특정 사회복지사 처우’에만 치우쳐 결국 현재 조직 안에서 표심을 얻기 위한 활동에 지나지 않으며, 정작 사회복지(노인, 청소년, 어린이, 가족, 장애, 이주 등)의 방향성은 찾을 수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과 자세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저의 공약은 특정 사회복지사에게 치우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저의 공약 중 대의원제도는 다양한 영역의 사회복지사협회를 중앙협회 운영에 반드시 참여 시킬 것입니다.

제가 회장으로 입후보 한 계기가 집행부만의, 기득권층만의 협회가 되어가는 모습에서 사회복지사로서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였습니다.

저는 회장이 된다면 반드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공약도 그 출발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사회복지영역보다 더 열악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복지현장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7. 오래전부터 사회복지시설·기관의 인권침해와 비리 문제가 끊이지 않습니다. 한사협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사회복지사의 윤리와 가치, 철학의 부재가 이러한 문제들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교육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제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입니다.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실시기관이 확대되는 등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인권침해와 비리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수교육 내용 중 윤리, 가치, 철학에 대한 내용은 중앙협회가 실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갖는 가치와 철학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므로 보수교육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입니다.

반대로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인권침해나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경우에 대해서도 협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설내의 비리문제 대응, 사회복지사 인권침해 등의 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8. 한국의 사회복지 현안 중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그 이유와 해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또는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가족 구조의 변화와 해체, 전통적 가족기능의 변화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의 발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학대, 아동학대, 고독사 등의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가져온 사회적 병리현상입니다. 저의 공약 중 사회복지사 개인사무소 설치의 근거는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방안입니다.

위의 내용과 같은 사회문제의 발생은 공적 영역에서 발견하고,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에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아동학대 및 치사사건 등은 공공영역이나 민간영역의 사회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가 분명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서비스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공공재로서의 사회복지를 위해 사회복지사를 어디서든지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에 사회복지사무소를 찾아갈 수 있어야 하고, 누구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구조가 만들어져야 급격한 가족구조의 변화와 사회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대선주자의 공약 중 공공일자리 개발에서도 복지영역의 확대가 있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직업군은 대인서비스영역입니다. 사회복지영역이 그 자리를 찾을 수 있어야 사회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9. 위 질문과 연속해 각 시민사회단체는 함께 사는 삶을 위해 많은 분야에서 고루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장애계 단체의 활동을 빼놓을 수 없는데, 후보님께 장애계 단체는 무엇입니까?

사회복지의 가치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입니다. 장애계는 따로 떼어서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항상 함께 하는 영역입니다. 별도로 집단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구성원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물론 보편적복지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처우가 달라야 하는 선별적 복지가 필요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애계는 저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삶, 후보자로서, 만약에 당선된다면 한사협장으로서의 삶에서 분리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사회복지사는 함께 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전문가집단입니다. 따라서 한사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입니다.

장애인으로 받는 차별에 사회복지사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와 윤리를 져 버린 행위가 될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도 철저히 지키고 있는 삶입니다. 대형마트의 장애인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는 모습을 보고 마트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제가 사회복지사입니다.

10. 마지막으로 해당 서면 인터뷰를 마치면서 정리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적어주십시오.

사회복지사로서 옳은 일을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또한, 좋은 일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제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해 오지 않았습니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자괴감이 많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좋은 동료 사회복지사로 여러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 순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한사협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협회가 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도 협회를 외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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