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보기 없으면 사망 확률 3.6배 높아” 화재 1건당 사망 확률 경보기 있으면 0.8%, 없으면 2.9%

지난 6일 거제동 재개발지구 주택용소방시설 화재재연 실험 모습. @부산소방본부
지난 6일 거제동 재개발지구 주택용소방시설 화재재연 실험 모습. @부산소방본부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최근 3년간(15년~17년) 부산에서 발생한 주거시설 화재를 분석한 결과 화재경보기가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화재 1건당 사망자 발생률이 0.8%지만, 경보기가 없는 단독주택 및 다가구주택 등(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사망자 발생률이 2.9%로 경보시설이 없는 주택에 사는 사람이 사망할 가능성이 3.6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28명은 모두 화재경보기가 없어 화재 발생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너무 늦게 알아 참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에 올 2월부터 모든 주택(아파트, 기숙사 제외)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만 있었더라면 대부분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소방시설이지만 국민 대부분은 잘 알지 못하거나, 경제적 문제, 의무 설치 불이행 시 처벌 규정이 없는 등의 이유로 설치율이 30% 내외로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종합대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전체 주택 설치율 85%를 목표로 추진한다. 아파트 및 기숙사를 제외한 전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대상은 642,537가구로 현재 224,887가구(35%)에 설치 중인 시설을 2022년까지 설치 대상의 85%인 546,157가구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3일 설치한 부전동 주택화재 감지기 모습. @부산소방본부
지난해 11월 3일 설치한 부전동 주택화재 감지기 모습. @부산소방본부
구체적으로는 ① 5년간 부산시 예산 32억 6천만 원과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운영되는 119안전기금을 들여 5년간 10만 8천여 가구에 소방안전 취약계층을 선정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 지원한다.
② 매년 11개의 “화재 없는 안전마을”조성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 지원하고, 마을 주민 공동으로 화재를 대비·대응토록 한다.
③ 그 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다복동 패키지 사업과 연계하여 추가적으로 지원할 계획이고, 주민자치위원회 및 이․통장 협의회와 협력하여 무상 설치 확대 및 자발적 설치 촉진 시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은 1977년 이 제도를 도입하여 2004년 설치율을 96%로 달성 화재 사망자 수가 60%나 감소하였고, 일본은 2004년 제도를 마련하여 11년 만에 설치율이 81%에 이르면서 인명피해가 28% 줄어드는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실효성은 이미 검증되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김성곤 본부장은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10년이 넘게 걸리지만 화재로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이다.”라면서“힘들게 마련한 집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려면 지금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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