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박완서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나온 마지막 소설집이다. 기나긴 하루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익명성 아래서도 털어 놓을 수 없는 6.25 전쟁의 비극을 안고 있었다. 6.25의 아픔과 비극 속에서 삼촌을 죽이는 아버지를 보고도 '나'는 아무 말 하지 못했다. '나'는 목격자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공범자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죄의식을 느끼고 그 죄의식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6.25라는 지나간 역사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나간 역사이지만 이것이 아직껏 우리의 몸을 아프고 힘들게 했다. 이것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6.25로 인해 아직까지 고통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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