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화지의 위쪽과 오른쪽 정도에 그린 붓의 결이 아주 잘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하나도 같은 결이 없어서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채도 또한 전부 달랐습니다. 그림의 왼쪽을 보면 글귀가 있는데 ‘바람에 꽃이 날리는 꿈을 꾸면 깨어 나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입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시도 그림도 아닌 밝은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마치 한적한 시골에 한 아이가 평상에서 자다가 새가 지저귀고, 바람소리를 듣고 깨어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가운데에 여백을 비워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가운데에 여백은 무언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그림도 빽빽하게 그려놓으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는 알겠으나, 살짝 버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복잡한 그림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평온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직선에 가까운 곡선 하나가 혼자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곡선과 어찌 보면 연결 됬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없었다고 생각해보면 그림이 위로만 치우쳤다는 느낌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있어서 너무 위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을 없앨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그림을 인상 깊게 본 가장 큰 이유는 여유로워 보여서입니다.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니 여백의 미를 정말 잘 느낄 수 있었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좋았습니다.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곳은 처음 와 보았는데 일상 속에서 힐링을 하고 가는 느낌이라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가 보아야 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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