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감기약이나 소화제를 복용하다가 남은 적, 투약하던 안약이 남은 적이 있나요? 혹시 이렇게 남은 의약품을 무심코 쓰레기통, 싱크대 등에 버리지는 않으시나요?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복용하다 남은 의약품을 우리는 ‘폐의약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폐의약품의 처리는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사업’에 의해 약국과 보건소를 통하여 수거되고 있습니다.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사업'이란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의약품을 약국이나 보건소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배출 토록 하고 수거된 폐의약품은 보건소에서 모아 보관 후 환경자원공사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하여 이들 폐의약품이 폐기물소각장에서 안전하게 처리되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지방단체, 보건소 등의 꾸준한 노력으로, 그간 폐의약품 수거량은 2015년 1,320kg, 2016년 1,930kg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알약이나 가루약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 폐기하거나, 물약은 변기나 싱크대에 쏟아 처리하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 입니다.  작년 12월, 울산에서 폐의약품 수거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간단하게 작성해 각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자는 민원이 제기되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담당 부서인 울산시청 자원순환과는 예산 확보 및 활용도 미흡 등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민원인은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매립 쓰레기는 많이 배출되기도 하고 홍보가 되어 수거방법 등을 대부분 알고 있지만 폐의약품, 폐 형광등은 어떻게 분리수거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일반 매립 쓰레기에 섞어 담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폐의약품의 올바른 처리법에 관한 시민의 의식은 낮은 수준으로 보건소나 약국에서 수거하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전과 환경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의약물질의 무분별한 폐기에 따른 하천 및 토양 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쓰레기처리 방류수 에서 항생제, 진통제, 그리고 호르몬제 등 다양한 종류의 의약물질들이 검출되고 있음이 세계 여러 국가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환경 중으로 유입된 의약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매우 심각합니다. 에스트로겐과 같은 내분비계물질은 어류의 성별을 바꾸고 번식능력을 잃게 하며 유발하고, 항생제의 경우는 먹이사슬에 변화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형어류의 원인이 됩니다. 의약물질들이 환경 중으로 배출되면 토양이나 퇴적물에 잔류하며 축적되는데, 이는 동·식물의 조직으로 흡수되어 음식물의 형태로 인간의 체내로 되돌아 오게 됩니다.이는 면역기능이 약한 어린이, 임신부, 노약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으며, 항생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한 항생제 내성균의 경우 우리 모두에게 위험이 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폐의약품 처리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루약과 알약은 포장재를 벗겨 한 곳에 모으고, 시럽이나 안약과 같은 액체류도 한 곳에 모아 동네 약국이나 보건소, 또는 보건 지소로 가져다 주시면 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우리의 가족과 생태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함께해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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