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놀토'인가

  현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2005년 처음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을 지정했다. 2005년에는 월 1회로 시작해서 2006년에는 격주로 하여 월 2회로 늘였으며, 이는 2011년까지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가족과 시간을 갖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친구와 놀거나 학교가 아닌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과반수였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교육계에서도 주 5일 수업을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며 2011년 2학기 때부터 약 10% 정도의 학교에서 주5일제를 시범실시 하였다. 그리고 얼마 전 올해인 2012년부터는 주 5일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5일제전면실시 발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측에서는 ‘학교 현장의 찬성 쪽이 높아 시행한다.’라고 발표 하였지만, 실제 학부모 및 교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주5일제 시행대상학교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특수학교(유치부 제외)로 각 학교가 지역 여건과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말로만 자율적일뿐 일부 학교의 교장·교감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교장·교감은 타 학교가 다 하기 때문에 본인 학교도 해야 한다는 말로 합리화하여 시행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전국의 대부분의 학교가 주 5일제를 시행하게 되는데, 초등학교나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오히려 집에 있을 아이가 감당되지 않아 학교 측에서는 도리어 토요일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토요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하며 토요일 역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주5일제를 실시하는 학교는 수업일수를 190일 이상으로 하라고 발표되어 졌지만 실제로는 195일을 맞춰 수업을 해야 한다. 교사들은 이전에 비해 적어진 수업시간에 맞추어 진도를 나가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주5일간 고되게 수업하고 토요일도 일해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고 한다. 교사들은 교사 역시 가정에서는 학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못한 교육부의 무지함을 속으로 탓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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