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다.

<인간다운 삶>

정현희 기자

 

  봉사, 나눔, 사랑, 감사…. 이 세상에는 인간미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단어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단어들이 우리가 인간임을 실감케 해준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인간답기 위해 자연을 인간화하고, 자연속의 작은 행복을 묵살한다. 그래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다움이라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선을 그어놓고 살아가고 있다.

 현대 문명과 과학기술은 나날히 발전하고 있고, 그것은 인간의 뛰어난 두뇌를 입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줘야하지, 편리함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 전세계의 컴퓨터가 꺼졌다고 생각해 보아라. 금융계, 국가 보안업계에서는 난리가 날 것이며 직장인들은 업무를 다시해야 한다고 짜증낼 것이고 중독자들은 컴퓨터에 대한 광기를 타인에게 폭발시킬 것이다. 이렇게 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테두리 내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속박시키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기술을 지배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배당하는 날이 올것이라는 말이 생기는 것이다. 휴대폰이 없어지면 초조함을 느끼는 일은 이미 10,20대들에게 일반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다운 삶은 ‘미개함을 벗어나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함축적으로 말한다. 이때 가치 있는 삶을 정신적인 측면에서라고 말할 수 있는가? 시인은 개인적인 측면에서 정신세계를 넘나드는 훌륭한 직업이다. 의사 또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훌륭한 직업이다. 그러나 ‘보험회사’라는 사회앞에서 시인은 그저 ‘위험직종군’으로 분류되고 의사는 전문직종군이다. 이처럼 사회는 물질적으로 가치 있는 명품 가방, 명품 의류, 명품 차량 등 외관상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이 인간다운 삶이라 말하고 있다. 이것은 물질문화를 만들어낸 인간의 잘못이며, 그 굴레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정신적이고 가치있는 삶을, 진정 누려야 할 것들을 버리고 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했다. '우리들의 몸과 아름다운 자연 사이에 아무런 장벽도 없는 상태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라고. 이처럼 사회가 말하는 ‘인간다움’을 버리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우리는 진정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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