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 인터뷰

사회복지계의 대표기관을 꼽으라면 기관과 시설 등을 아우르는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사 개인을 대표하는 사회복지사협회를 들 수 있다. 
서울의 사회복지기관과 시설, 법인 등과 소통하며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복지TV '나눔과 배려의 현장'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복지TV '나눔과 배려의 현장'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서울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우리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33조에 근거를 두고 설립을 한 법정 단체다. 주요 활동으로는 서울 시민의 사회복지 증진과 사회복지단체, 시설 간의 협의 조정, 연대와 교육, 조사연구 등을 꼽을 수 있다.”

-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미션과 비전 중에 ‘나눔과 배려’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의 주요 현안과 그 해법이 궁금하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1985년도에 설립됐다. 긴 세월 동안 오늘의 서울형 사회복지 체계가 구축되기까지 사회복지기관과 단체의 중심으로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요즘 사회·복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서울사회복지협의회도 좀 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역할을 감당할 요구를 받아온다. 가장 큰 현안으로는 사회복지의 기관과 단체, 시설 등을 포함한 연대와 연계, 협의조정 역할을 꼽을 수 있다. 또 시설 수가 많이 늘어난 만큼 회원 구조의 변경을 통해서 좀 더 많은 시설과 기관이 우리 협의회에 직접 참여해 다수가 참여하는 회원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시설과 기관에 있는 여러 가지 의견들을 수렴해 서울시에 전달하는 역할, 그러니까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처우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 올해 과제로 꼽고 있다.”


-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관과 단체를 서로 아우르는 협의조정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년 ‘사회복지의 날’ 주간에 맞춰 진행하는 사회복지대회를 비롯해 사회복지 걷기대회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사회복지박람회를 개최를 비롯해 기관, 시설들이 함께하는 협의조정, 정책간담회 등이 1차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다. 두 번째는 기관 종사자들의 직무교육을 들 수 있다. 최근 사회복지기관과 시설도 회계의 투명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데, 재무회계 교육 등을 실시해 기관과 시설을 운영하는데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조사연구 사업도 진행한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는 매년 우리 사회복지계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점을 바탕으로 조사연구 용역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에 참여하는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시간 등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정보센터를 오래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화두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런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아주 작은 소기업들도 사회공헌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기업은 전문 인력이나 프로그램 등이 없어 진행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사회공헌정보센터를 운영해 중소기업 등에서 의뢰가 오면 미팅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분야나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 적당한 기관을 매칭해주고, 프로그램을 지원해주는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 사회공헌정보센터의 구체적 사례가 궁금하다. 
“예를 들어 O오일 같은 대기업은 주로 기름을 취급하는 정유회사다 보니 화재에 피해를 입은 저소득 가정에 대한 지원을 한다든지, 복구사업 등의 진행을 10여 년간 함께 진행해오고 있다. ★마트는 푸드뱅크 사업 중 ‘희망마차’와 연계해 후원 물품을 받아 저소득층에게 직접 전달해주는 등의 특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난방 지원이라든지, 엘이디(LED) 등 교체, 미니 태양광 설치사업 등을 사회공헌정보센터에서 해오고 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정연보 회장
-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광역푸드뱅크 사업도 펼치고 있다. 
“광역푸드뱅크 사업은 올해로 20년째다. 출발은 지난 1997년 아이엠에프(IMF)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푸드뱅크 사업은 말 그대로 ‘잉여식품’을 나누는 수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우리 서울광역푸드뱅크만 작년 기준 기부식품 537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를 전체 서울 시민, 연인원 32만여 세대에 공급하고 1,600개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광역푸드뱅크가 서울 25개 자치구에 있는 기초 푸드뱅크와 마트에 전달을 하면 저소득층과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외에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희망마차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는 후원기업에서 필요한 물건을 ‘희망마차’에 후원해주면 광역푸드뱅크 센터가 직접 자치구를 찾아가 그 자치구의 어려운 분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사업으로, 대표적인 것은 서울에서 지원한 ‘서울 희망마차’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연 120회 가량 진행을 해오고 있으며, 월 평균 8~10회 가량 진행 중이다.” 

-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부탁한다.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우리 사회복지사들이 그동안 ‘남을 돕는 착한 사람’ 정도만 여겨져 왔으나 사실 굉장히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다.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입 직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각각의 직급별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무회계, 평가 교육 등 작년만 7천여 명이 150개 과정을 통해 교육받았다. 또 다양한 직종 유형에 맞춰 교육을 진행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문제는 끊임없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그중 임금 문제를 꼽을 수 있는데, 지금은 각각의 시설 등에 따라 임금체계가 제각각이다. 이걸 단일임금 체계화하자고 지난 2011년부터 문제제기 해왔다. 그 결과 8년 여 만에 서울은 1단계 단일체계를 완성했다. 서울의 경우 단일 임금체계가 완성되면서 복지포인트도 제공하고, 장기근속 휴가제, 장기 휴가가 필요할 때 대체 인력제 시행을 하고 있는 등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물론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 그런 체계를 갖춘 시도가 적기 때문에 전국적인 동일임금제를 위해 노력해야 할 사안이다.”

- 조사연구 사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들었다. 
“매년 연구 사업을 정해서 우리가 가장 생각해봐야 할 문제, 이슈 등을 바탕으로 조사연구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서울시 사회복지 역사에 대해 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의 사회복지 역사도 100여 년이 흘렀고, 서울의 사회복지도 30여 년이 넘었기에 서울에 사회복지 역사박물관을 건립하면 어떨까 싶어 이를 위한 1차 단계로 조사연구 사업을 시작했다. 이 조사를 하다 보니 사회복지의 시발점이 된 지역과 거점 등이 눈에 들어왔다. 예를 들어 ‘여기는 아동복지 역사의 시발이다’ 이런 출발 이정표, 이런 곳을 우리 사회복지 역사에서 인증하고 표식을 삼는다면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회복지를 견학 오는 이들이라든지 일반 시민들이 다니면서 알 수 있으면 좋을 듯 해 진행해보려고 한다.”

- 시민참여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서울 시민들의 복지참여를 끌어내는 것도 서울사회복지협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동안은 시설이나 기관 등에서만 아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지 않아 잘 모르는 조직이 됐다. 이런 폭을 넓히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예를 들어 지하철 계단으로 올라가면 공익기금이 쌓인다던지 에너지 빈곤층에 에너지를 제공해서 지원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작년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사회복지박람회를 개최했다. 사회복지의 변화와 성과, 미래로 나아갈 비전 등을 복지박람회에 담았는데, 나름 성과가 좋았다. 이런 것들이 시민들에게 사회복지의 증진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9월에 치를 예정이다.”

-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한 구상을 알려 달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의 목표는 서울 시민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지원 받는 분들이 적어지는 세상을 위해, 또 많은 이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많은 기업등리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도 하겠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시민이 시민을 도울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 또 서울의 사회복지기관과 시설, 법인, 시민 등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서울사회복지협의회를 만들어 명실공히 서울의 사회복지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노력하겠다.”

연출/이한준,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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