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중에서도 의과학에 관심이 많던 내가 요즘 시간을 들여 찾아보는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생리와 해부’에 관한 것인데 이러한 나의 관심을 바탕으로 『현미경에 비친 인체의신비 (류정훈, 토방출판사)』 라는 책과 『사람해부학 (한상숙, 청구문화사』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은 총 34개의 소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꼼꼼히 읽은 부분은 첫째, 생리에 관련된 ‘세포로 구성된 인체 부분’과 둘째, 골격에 관련된 ‘인체의 구조’에 관한 내용이었다. 먼저, 인체의 구조를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cell)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옛날에 책을 보다 세포부분에 대해 읽었던 생각나 책을 꺼내보았다 세포는 80A 정도의 정말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있다. 1mm가 1000um일 때 1um는 다시 1000nm로 나뉘고, 이 1nm가 10A임을 생각한다면 80A의 크기는 광학현미경으로 봐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였다. 이렇게 얇은 세포가 그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매우 견고하고 튼튼해 그 기능을 다 수행한다는 대목을 읽을 때 세포의 신비가 놀랍게 느껴졌다. 이렇게 작은 세포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몸을 이루고, 이렇게 작은 세포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질병으로 이어지고 그 질병의 정도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하면서 동시에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내 생각은 줄기세포로도 이어졌다. 나는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가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재화하도록 돕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으며 세포에 대한 연구가 의과학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의과학을 이야기할 때 ‘생명을 살리는 의과학’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세포에 관한 연구가 의과학에 큰 발전을 가져오는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배아줄기 세포와 수정란같은 부분은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고 ‘내가 훗날 이 분야에서 연구를 해 세상의 많은 난치병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미경에 비친 인체의 신비』을 읽는 시간이 유의미한 첫 번째 이유였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체의 구조 곳곳에 대해 다루었는데 이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다. 우리 몸은 12계의 계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뼈대, 관절, 근육, 심맥관, 림프,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생식기, 외피, 내분비, 신경) 우리 몸을 구조적으로 나눌 때 크게 다섯 가지 부분(머리부분, 목부분, 몸통, 팔부분, 다리부분)으로 나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쉽게 ‘팔’이라고 부르는 부분도 어깨, 위팔, 팔꿉, 아래팔, 손목, 손 이렇게 6가지로 구체적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은 팔 부분 하나에도 수많은 혈관과 림프관 등이 지나간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상당히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기관이 끝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배를 예로 들어본다면 이전에는 단순히 배꼽 중심에서 한 뼘 정도 되는 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체구조에 관한 책을 읽고 보니까 배가 9구역으로 나뉘고 명칭도 다르며 각 부분을 지나는 장기가 모두 다름과 동시에 분비되는 호르몬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인체의 구조가 너무나도 신기해 그 길로 도서관에 달려가 인체해부학이라는 책을 한권 더 빌려보았다. 대부분이 그림과 명칭 설명으로 되어있는 책이었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살 아래의 인체 구조의 모습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머리뼈 22개, 척추뼈 26개, 목뿔뼈 1개, 갈비와 복장뼈 25개, 귓속뼈 6개, 팔뼈 64개, 다리뼈 62개 총 206개의 뼈로 이루어져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내 몸을 잘게 나누어 하나하나 만져보려고 애썼다. 내가 손으로 만진다고 다 만져질 뼈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수많은 뼈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내가 인체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것은 ‘인체는 정말 복잡하다.’라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단지 ‘이마, 눈, 코, 입으로 이루어진 얼굴‘ 이었는데 이것은 단지 ~로 이루어진 얼굴이 아니었다. 이마뼈, 마루뼈, 관자뼈, 뒤통수뼈, 나비뼈, 벌집뼈, 위턱뼈, 입천장뼈, 광대뼈, 눈물뼈, 코뼈, 보습뼈, 아래턱뼈 등의 뼈들이 이루어져 만들어진 것이 바로 우리 얼굴이었다. 척추에 관련해서도 그냥 ’일자로 곧게 뻗은 뼈’ 정도로만 알았었는데, 26개의 모두 다른 뼈의 그림을 하나하나 보니까 단순히 일자로 곧게 뻗은 뼈 정도가 아니었다. 수많은 돌기와 구멍으로 연결된 척추뼈가 이렇게 신기해보이던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우리 인체에 관련된 그림은 앞에서 본 그림, 뒤에서 본 그림, 옆에서 본 그림이 모두 달랐다. 왜 사람들이 인체라는 말 뒤에 ‘신비’를 붙여 인체의 신비라고 부르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내가 인체해부와 관련된 책 한권을 읽고 인체구조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적인 뼈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잘 볼수 없는 우리 몸의 뼈대구조를 (책이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라는 즐거움을 느낀 것 같다. 과학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많이 접하고 있는 내용이다. 최근 공부에 쫓겨 내가 좋아하는 과학에 많은 시간을 내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보았던 것 같다. 과학에 있어 내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이 이렇게 큰 데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배우게 될 전공에서는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 이번에 『현미경에 비친 인체의신비 (류정훈, 토방출판사)』 과 『사람해부학 (한상숙, 청구문화사』 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과학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며 더 나아가 내가 이 분야에 서서 사람들에게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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