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은 서양에서 볼 수 없었던 동양 특유의 칠이다. 팔만대장경을 약 800년 동안 보존할 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또한 우리 조상은 옻의 독성을 잘 다스려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기도 했다. 옻의 주성분인 옻산은 사람 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지만, 한 번 건조되면 다시 물에 적셔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옻칠을 한 가구를 만지거나, 옻칠을 한 그릇이나 수저를 사용해도 옻독이 오를 걱정은 없다. 우리 조상은 이러한 옻의 특성을 잘 알고 생활 곳곳에 이용했던 것이다. 우리 조상은 예부터 여러 생활용품에 옻칠을 이용해 실생활에 이용했다. 특히, 세계 최고로 꼽히는 나전칠은 옻칠한 물건에 자개를 박아 장식하는 칠공예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예수준을 보여주는 유산이기도 하다. 이처럼 옻칠은 우리 민족의 과학성과 실용성이 담긴 훌륭한 도료이다. 더불어 이러한 옻의 특성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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