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파트가 2부의 프레내 페다고지의 불변요소읽기 이다. 그 중에서도 몇 개 꼽아보면 2번, 22번, 23번, 28번이 인상 깊었다. 2번의 제목이 ‘더 크다는 것이 그렇지 않은 이들의 위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였는데 이 제목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내가 형성하려 하는 페다고지의 핵심 내용과 같아서 너무 놀랐다. 프레네는 교실에 있었던 단상을 없애고 그곳에다가 인쇄기를 놓아서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였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인쇄기라는 물체를 경험하는 것 그 이상을 준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주었던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12년의 기간 동안 항상 우수한 학생에 속했고 항상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을 받고 있다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들이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프레네는 진심으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인쇄기라는 매체를 통해 교실을 소통의 장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했다. 불변요소 22번은 ‘질서와 규율은 학급에 필수적이다’ 이다. 이것은 4번과 연결 지어서 보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명령을 해서는 안되지만, 방임하는 자세도 안된다는 것이다. 규율은 학급 밖에서 정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협동의 조직과 학급의 도덕적 분위기가 낳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228p)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급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작은 하나의 책임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각자 하나의 책임을 주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유달리 빨리 오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에게는 환기를 시키는 일,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쉬는시간에 질문을 받아주는 일 등이다. 솔직해지자면, 이 일이 항상 잘 지켜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창 잘 지켜졌을 때는 반이 톱니바퀴처럼 착착 잘 굴러가는 느낌을 준 것은 사실이다. 도덕교육은 바르게 생활하는 것을 주입시키는 이론적인 것이 아니다. 간단한 단계로 말해보면, 학급에서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책임을 맡는다. 책임을 다 하지 않았을 때는 그 부분이 비어보일 것이다(예를 들면 칠판 닦는 것을 맡았는데 안 닦여 있으면 수업시간에 방해가 될 것이다). 그러면 학급에 문제가 생기고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다시 맡을 일을 할 것 이다. 이 과정에서 모든 아이들이 내가 맡은 바를 하지 못하면 피해를 주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것이 프레내가 말하는 도덕교육이다. 그리고 나 또한 완전히 동의하고 추구하는 바이다. 28번은 어린이의 존중에 대하여 다룬다. 진정한 도덕교육은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완전히 ‘정회원’으로 취급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들이다. 교사는 교실에서 권력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정당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효율적으로 제공해주는 하나의 역할을 가진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반에서 하나의 책무를 지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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