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과학자들이 소행성이 충돌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씨앗을 보관하는 '요새'인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소'를 세웠다. 노르웨이 북쪽 끝에 있는 스발바르제도에 있는데, 매우 안정적인 지대인 데다 북극점과 약 15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매우 추운 곳이다. 저장소 안에는 진공 봉투안에 단단히 밀폐된 씨앗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고 한다. 씨앗을 함수율 6~8% 정도로 말린 뒤 밀봉하고 0~10도 사이 낮은 온도로 저장하면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났을 때 다시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한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소는 규모 6 이상의 강한 지진은 물론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동에도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스발바르 종자 저정소는 '노아의 방주' 또는 '최후의 날 저장소'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국제연합(UN)산하 세계작물 다양성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소가 전 세계의 유일한 '씨앗 창고'인 건 아니다. 각 나라에선 대부분 '종자 은행'을 운영해서 식물 씨앗을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스발바르처럼 대규모 종자 저장소가 생겼다고 한다.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에 있는 '시드볼트(Seed Vault)'가 바로 그 장소이다. 스발바르에 이어 가장 규모가 큰 종자 저장소로, 약 46만 개 씨앗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상 어딘가 전쟁이나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많은 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스발바르만 믿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곳에 보관한 씨앗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정말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지, 수십~수백 년 후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100%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지구인들이 이런 저장소를 짓기 전에 환경을 지키고, 세계평화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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