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일, 부산 동여자 고등학교 세계 시민 동아리 활동으로 DMZ투어의 도라산 안보 관광을 다녀왔다. ‘도라산역-도라산 평화공원-도라산 전망대-제 3땅굴’로 이루어진 당일치기 코스는 6. 25 전쟁 당시의 흔적뿐만 아니라 전쟁 이후의 사건과 현재 북한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말하자면, 나는 ‘도라산역’을 선택할 것이다. 역내를 둘러보다가 ‘타는 곳- 평양 방면’ 표시를 발견하였다. 이것을 보니 ‘내가 지금 북한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도라산역 근처의 뉴스에서나 보았던 남북출입사무소와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도로의 톨게이트를 보니 북한 근처라는 것이 더욱더 실감이 났다.

여태껏 나는 남북통일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 아주 단순하게 통일 후에 북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것이고, 자유롭게 북쪽으로 갈 수 있을 테고, 지금 남북을 갈라놓은 그 경계도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이번에 DMZ 투어를 다녀온 후 이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통일이 되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이 북한과 이어지는 첫 번째 역이 될 것이다. 또한 남북한 사이의 이동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내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듯이 전쟁 당시 묻어둔 지뢰를 다 찾는 데 400년이 걸리는 것이 아주 심각한 문제다. 즉, 통일이 된 이후에도 군사 분계선 근처는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도라산역처럼 의미 있는 장소들을 방문하고 나니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남북통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통일을 해야 한다면, 이제부터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남북한 사이 경계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400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순식간에 단축시킬 수는 없겠지만, 여러 방안을 찾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이른 시간 내 군사 분계선 근처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통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통일을 빨리 해야된다며 성급해하기보다는 시간을 길게 두고 차근차근 준비 단계를 밟아가 체계적인 남북통일을 꿈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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