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풀무원푸드머스가 학교 등 단체급식으로 공급한 케이크에서 식중독균이 발견, 환자 수는 2000여 명을 훌쩍 넘었다. 풀무원은 2010년 11월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바른먹거리 캠페인’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

◇푸드머스, ‘바른선’브랜드 달고 유통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체 경기 고양에 있는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은 식중독 의심환자 수는 57개 집단급식소에서 2207명(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유통업체 조사결과 확인된 집단급식소 184곳(학교 169곳, 유치원 2곳,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과 식중독 신고 및 추적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학교급식소 6곳으로 총 190곳에 납품됐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납품받아, ‘바른선’이라는 푸드머스 자체 브랜드를 입혀 공급했다. 바른선은 2016년1월부터 푸드머스가 학교 채널인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고품질 식재료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다.

푸드머스는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식재유통부문을 분리해 2000년 4월 설립된 식재유통회사로 2015년 11월 풀무원식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학교급식 유통은 가맹점을 기반으로 신규거래수주를 주로 하는 ‘간접납품’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사태 수습·예방 위한 적극적 노력 필요

상황이 이렇자 풀무원이 전면에 나서 식중독 의심 피해자의 병원 치료비 전액과 피해 학교에 단체급식 중단에 따른 보상을 약속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관계 당국에서도 대기업 단체급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등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2016년 4월, 정부는 급식비리가 터지자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주관으로 합동점검단을 구성, 급식분야 생산 및 유통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곰팡이 핀 감자가 ‘유기농 감자’로 둔갑하거나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일반사료를 먹인 돼지를 친환경사료를 먹인 돼지로 속여 비싸게 판매한 사례가 수두룩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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