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면서 어촌마을 풍경이 돌고래가 바다에서 뜀박질하듯 나타났다사라지기를 반복하자 드디어 미조항에 이르렀습니다. 미조초등학교 길 건너에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나무들이 호위무사처럼 에워싼 곳이 보입니다. 고려 말 충신 최영 장군을 모신 무민사입니다. 

고려 말 충신 최영(1317~1389) 장군을 모신 사당이며 바다를 침범한 왜구들을 무찌른 명장이십니다. 장군은 요동 정벌을 계획하지만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조선 성종 때 장군의 호국 전공과 충의심을 현양하기 위해 이곳에 사당을 마련한 것이 무민사 시초다.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냅니다. 

지조를 지킨 충신을 기리는 무민사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1595년 미조진항을 지키던 첨사 성윤문의 꿈속에 나이가 많은 노인이 나타났습니다다. 노인은 "최영 장군의 영정과 칼이 바닷가에 있으니 찾아서 잘모셔 놓으라" 고했습니다. 잠에서 깬 첨사는 바닷가에서 나무로 만든 궤짝을 발견했는데 그 안에 장군의 영정과 칼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첨사는 짚으로 싸서 모셔 놓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불이 나자 영정이 날아올라 현재의 무민사 자리에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이후 알 수 없는 화재로 사라진 것을 1954년 뜻있는 사람들이 중건했습니다. 

하늘이 너무 이쁘고 날씨 좋은 가을에 뜻깊은 곳을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