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연이 모두 취소되었다.

 
 

일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이 지난 8일 표면적으로 제시한 취소 사유는 멤버 지민이 과거 입은 이른바 '광복' 티셔츠. 그러나 그 이면에 정치적인 갈등 관계, 문화적인 헤게모니 견제 등이 내포돼 있다는 국내외 해석이 잇따르면서 양국 관계가 새삼 조명되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여기에 국내 여야 정치권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양국 누리꾼의 뜨거운 '쟁점'으로 비화하자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도 일본 내 3차 한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일본 방송사가 문제 삼은 지민의 티셔츠는 지난해 유튜브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에서 몇초간 노출됐다. 셔츠에는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코리아란 영문 문구와 함께 원폭 투하로 버섯구름이 핀 사진,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사진이 담겼다. 이 셔츠는 한 업체가 일제강점기를 지나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을 알리고,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제작한 것으로, 지민이 팬에게서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티셔츠에 대해서 빌보드는 일본 내 K팝의 확장을 소개하고는 "일본은 한국 아티스트의 인기와 균형을 맞추려고 고군분투했다"고 짚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일본에서 K팝 한류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극우 세력에겐 한류 견제 의식이 생겼고, 또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한 불만도 커지면서 세계적인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저격 대상이 됐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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