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중국의 한 디스플레이 전문업체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멈춘 가운데 폴더블폰이 시장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
폴더블폰은 단어 그대로 접을 수 있는 휴대폰이다. 과거 많이 사용됐던 ‘폴더폰’은 대개 화면 부분과 키패드 부분을 경첩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반면 폴더블폰은 화면 자체를 구부리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태블릿이 되는 구조”라며 “동시에 여러 작업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로 이용하고 한자리에 머물면서 작업하거나 영상·게임을 즐길 때는 화면을 펼친 상태로 쓸 수 있다. 폴더블폰을 만들기 위해선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반복해서 제품을 접었다 펴도 망가지면 안 되므로 내구성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당분간 폴더블폰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1.5~2배가량 비쌀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은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3%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평균 16%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북미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각각 11%, 14% 감소했다. 북미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드는 이유는 현재 모습의 스마트폰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6인치대 화면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후면에 카메라 2~3개를 탑재했다. 제품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교체 주기도 길어졌다. 폴더블폰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내년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이동통신까지 결합된다면 사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어떤 점이 편리할지 생각해보자. 화면을 접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기는 무엇이 있을지 폴더블폰 다음은 어떤 모습의 스마트폰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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