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휠체어를 타던 한경덕 씨가 리프트 호출 버튼을 누르려다가 계단으로 떨어져서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씨 사망 이후 장애인들의 지하철 단체 시위가 잇따르던 지난 9월, 서울교통공사는 신길역 사고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고 장애인들은 시위를 멈췄습니다. 이후 한 씨 유가족은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소송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측은 장애인인 한 씨가 보호자 없이 지하철을 타려고 했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재판부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보면, 사고 원인으로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한 씨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면에는 "역사에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지 않고 이동하다가 당한 사고이기에 고인 과실이 90%"라고도 적시돼 있습니다.승강기안전관리공단의 휠체어리프트 사용 방법에는 첫번째가 호출 버튼 누르기로 돼 있다고 해서 휠체어 리프트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휠체어 리프트>

계단을 이용하기 곤란한 장애인의 편의를 위하여 적합하게 제작된 승강기로서

수직형과 경사형 휠체어리프트로 나뉘고 있습니다.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는 짧은 계단이 있는 경우 또는 동일층에 단차가 있는 경우에 있어서

휠체어 탑재하고 수직으로 승강시키는 장치로서 정격속도가 분당 9미터 이하이어야 합니다.

경사형 휠체어리프트는 층과 층 사이를 연결하는 계단에 설치되어 휠체어를 탑재하고

계단 손잡이를 따라 경사방향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로서 레일의 경사가 수평으로부터 75도 이하이어야 한다.

 

휠체어리프트 탑승요령>

1.호출버튼으르 눌러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2.자신의 전동스쿠터와 휠체어리프트 규격이 맞는지 확인한다.

3.​전동스쿠터의 전원을 차단한다.

4.휠체어리프트의 열림버튼을 눌러 플랫폼을 편다.

5.플랫폼이 펼쳐진 후 차락방지 보호대를 설치한다.

6.탈착식 추락방지 보호대를 플랫폼 바닥에 설치한다.

7.안전요원이 제동기를 푼다.

8.안전요원이 밀어서 안전하게 탑승한다.

9.안전요원이 제동기를 잠근다.

  지난달 한씨 추모제에 참가한 휠체어 장애인들은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위험한 리프트는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이날도 추모제에 앞서 한 장애인 참가자가 기계 고장 때문에 한동안 리프트에서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노후화된 리프트도 문제이고, 휠체어 리프트 사고 때 마다 역무원의 책임이나 보호자 동반 안 한 장애인의 책임으로 몰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더 먼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보기만 해도 위험천만한 리프트가 아니라 안전한 엘리베이터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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