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델 교회(네덜란드 헤이그)
▲ 베델 교회(네덜란드 헤이그)

네덜란드 헤이그의 작은 교회에서 난민 가족의 추방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네덜란드 현행법상 종교의식 중에는 그 공간에 경찰이 들어갈 수 없어 전 국민이 가족이 대피한 베델 교회에 모여 릴레이 예배를 하는 것이다. 난민 가족은 아르메니아 출신의 탐라잔 가족이다. Sasun Tamrazyan과 Anousche Tamrazyan, 그리고 세 아이는 Sasun의 정치 활동이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게 되자 조국을 떠나 네덜란드에서 9년을 거주했다. 여러 법적 절차를 거쳐 가족은 합법적으로 망명하게 되었으나 정부가 최근 판결을 뒤집는 일이 벌어졌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는 이민자의 수를 제한하려는 방안으로 추측된다.

이에 탐라잔 가족은 네덜란드에서 아이와 함께 5년 이상 거주한 난민 가족에게 거주권을 허용하는 children’s pardon에 지원했으나 정부에게 거부당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3년 5월부터 children’s pardon 지원의 1360건 중 100건만을 승인하고 있다.

추방 명령이 떨어졌을 때는 그들이 망명 보호처에서 산 지 2년이 되는 해였다. 10월 25일 이후로 여전히 그들은 베델 교회에서 거주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존중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우므로 탐라잔 가족을 들여보내 달라는 요청은 네덜란드의 교회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신교 각료회의 의장 테오 헤테마는 ‘교회의 열린 마음과 환대’를 지키기 위하여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교회가 종교의식을 곧 끝낼 계획은 없지만, 이민 장관 마크 하버가 이전 몇몇 사건에서 그러했듯 재량권을 행사해 탐라잔 가족에게 거주권을 부여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최근 몇 년간 엄격한 망명법을 시행해왔다. 극우 당의 권력이 커지면서 이민자 수용 반대 여론이 더 거세지면서 난민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탐라잔 가족 사태는 다른 모습을 보였고, 수백 명의 사람이 지지를 표하기 위해 베델 교회에 방문하고 있다. 300명 이상의 목사가 의식 지도에 지원했으며 네덜란드 정부에 더 많은 아이를 받아달라고 요구하는 탄원에 25만 명이 서명하였다. 하야피 탐라잔은 네덜란드 언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수많은 사람이 도와줄 때 그 느낌이 얼마나 특별한지는 표현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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