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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최지희 기자  |  ivy92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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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8  1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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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 송효정·박희정·유해정·홍세미·홍은전 지음 / 온다프레스

   
▲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 온다프레스

사고는 환경과 사람에 따라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도, 삶 전체를 뒤흔드는 재난일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구도 예견할 수 없는 ‘불청객’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곁에는 작든 크든 변화가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 화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화상사고 뒤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과 통증, 그에 따른 의료비, 미비한 사회보장제도, 후유증을 비롯한 생활여건 등. 겉모습을 비롯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내가 보는 시선도 달라졌고,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한때는 은둔자를 자처하기도 하고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절망하면서, 화상경험자들은 ‘새로운 시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나를 보는 나의 시선, 나를 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보는 자신의 시선까지. 이것을 마주하는 것이 그 출발이다.

시어머니가 그런 말을 했었어요. 너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고요. 그렇죠, 저보다 힘든 분들 많겠죠. 그래도 당시만 해도 자기 주변에서 제일 힘든 사람은 난데, 가족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는 게 너무나 야속했어요. (중략) 전혀 위로가 안 됐어요.  -74쪽-

어떤 장애인 당사자분이 저를 보고 “선생님의 장애는 장애도 아니에요”라고 했어요. 너무 서운했죠.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하는, 같은 처지의 장애인인데 화상장애인은 왜 인정을 안 해줄까 야속했어요. -184쪽-

사고 초기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 설 수 있을까 싶었어요. 실제로 저를 만난 아주머니들이 그래요. “안됐다” “너무 많이 다쳤다” “얼마나 아팠어”… 모든 대화가 “저 사람, 다쳐서”로 시작되니까 그것도 너무 싫은 거예요. -259쪽-

'세상에, 그까짓 거 뭐 얼마나 아프다고 저렇게 싸매고 있나. 나는 이렇게 다치고 팔이 잘렸는데' 하면서 나하고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중략) 왠지 부끄럽고 미안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중략) 어찌 보면 ‘네가 나만큼 다쳤어야 알지’라든가 심지어는 ‘너도 나만큼 다쳐라’라는 말과 다를 바 없잖아요. (중략) 고통은 다 똑같아요. 이 손가락 하나 다쳐도 그 마음은 이 손가락 잘린 것과 똑같아요. 본인에게는 그게 제일 크게 보이지요. 제가 다친 것만큼이나 아픈 거예요. 그게 느껴지더라고요. -120~122쪽-

생각해보니 나도 사고 전에 나와 다른 누군가를 보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소리를 지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보통 때와는 다르게 반응하지 않았을까. 입장이 바뀌었을 뿐이고, 누구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92쪽-

나 오늘 화상 입은 사람 봤어!‘ 하면서 호들갑 떨진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 이렇게 대입해보면서 마음이 자유로워졌던 것 같아요. 올해부터는 소매가 짧은 옷도 입어봤어요. -91쪽-

이들은 말한다. 어쭙잖은 위로나 동정으로는 고통을 지날 수도, 다른 이의 고통을 들여다볼 수는 더더욱 없다고.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라고.

이 책은 ‘나’를 넘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그리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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