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을 끝으로 나의 ‘남구 청소년 참여 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는 분의 소개로 ‘남구 청소년 참여 위원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지원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난생 처음 자기소개서도 써봤고 서류 심사 후에는 청소년 참여 위원회 선배님들 앞에서 면접도 봤다. 면접에서 위원장 언니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청소년 정책에 어떤 게 있는지 말해줄래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대해 말해주세요.”, 청소년 참여 위원회로 활동하고 싶어 하면서 정작 청소년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 때의 면접은 이후 내가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청소년 참여 위원회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에는 주로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다. 평소에 나서서 발표하는 데 소극적이기도 했고, 워낙 선배님들이 말을 잘 하셔서 내내 감탄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유기견 안락사’에 대한 찬반 토론 활동을 할 때,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펼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선배님들의 발표에서 좋은 점을 배워 나도 발표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청소년 참여 위원회에서 선배가 되면서 확실히 토의를 할 때, 나의 생각을 더 많이 발표하게 된 것 같다. 먼저 나와 함께 다른 선배들이 진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농담도 하며 후배 친구들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애쓰기도 했다.

청소년 축제가 열릴 때마다 주로 우리 청소년 참여 위원회는 각 부스를 돌아다니며 모니터링을 했고 앞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토의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리가 직접 부스를 운영해보며 느끼고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아서 작년에는 오륙도 축제 때,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바리움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기도 했다. 대체로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들기를 옆에서 도와주며 내가 먼저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간단한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하바리움을 만들며 행복해했던 아이들의 웃음과 자신이 만든 것을 소중히 챙겨 부모님께 보여주는 모습에 나도 더불어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을 보며 내 동생 같고, 내 꿈인 ‘초등교사’가 꼭 되어 어린 아이들과 더 오래 같이 지내며 정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반, 꽤 긴 시간동안 청소년 참여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쉬움도 많이 들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청소년 정책 제안’이다. 재작년에는 청소년 안전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 토의하면서 직접 문현동, 경성대 부근을 돌아다니며 청소년 안전에 위험한 장소를 찾아보기도 했다. 작년에는 길거리 쓰레기통 배치에 대해 토의하며 쓰레기통 배치 시 장단점을 파악하여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조사해보기도 했다. 나름대로 우리가 직접 참여하여 새로운 정책에 대해 고민해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정책을 제안해보지는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가 이끌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구 청소년 참여 위원회’가 청소년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여러 학생들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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