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32회 해운대 북극곰 축제가 개최됐다. 대회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해운대 백사장을 빼곡하게 메웠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꼬마 아이들, 혈기 넘치는 청년들, 카메라를 쥐고 이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는 외국인, 머리 희끗한 노인 등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다양한 옷차림. 추위를 잊은 듯 맨몸으로 백사장을 활보하는 ‘파이어맨’이 있는가 하면, 겨울 바닷바람이 두려워 롱패딩, 담요 등으로 꽁꽁 싸맨 시민들도 있었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진귀한(?) 풍경이었다. 한편 북극곰 축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행사로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 덕에 부산의 겨울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BBC 방송의 세계 10대 겨울 이색 스포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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