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한복

 
 

서울의 고궁은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 한복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방문해, 기념 사진을 찍는 일이 유행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9월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등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 측이 퓨전 한복은 무료입장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짧은 기장에 고름 대신 리본을 묶는 등 국적 불명의 퓨전 한복이 전통을 훼손한다는 이유였다. 이 같은 종로 구청의 입장에 여론은 갈렸다. 찬성 측은 퓨전 한복이 전통을 휘손하고, 대여 업체 간에 경쟁이 붙으면서 값싸고 품질이 낮은 한복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대 측은 퓨전 한복이 입기에 간편하고 화려해서 젊은 층과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고궁 무료입장 혜택을 폐지하면 지금 같은 분위기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담당 부처인 문화재청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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