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울산시 중구의 자랑거리, 십리대숲길에 다녀왔다. 태화강을 따라 십리(약 4Km)정도 우거져 있어 그 이름이 붙여졌다. 숲의 한 폭은 20~30미터정도, 전체면적은 약 29만 제곱미터라고 한다. 우거진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한국 관광100선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1749년 학성지(울산 최초의 읍지)에 태화강변에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었다던 기록을 토대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생태체험장과 거대 분수, 오래도록 존재해온 정자, 암각화를 비롯해 곳곳에 대나무를 활용한 포토존이나 독특한 의자, 격자형의 울타리 등의 구조물이 있어 심심하지 않았다. 친절히도 조금 어린 나무에게는 몇살이라는 푯말도 있더라. '우후죽순' 이란 말처럼, 조금 더 있으면(5~6월즈음) 죽순이 곳곳에서 올라오는 것도 아마 볼 수 있을 것이다.

밤에 이곳을 찾아오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은하수 길'이다. 나무 사이사이로 이어진 빛(LED)들이 마치 깜깜한 밤에 수없이 놓인 별들처럼 보인다. 조명임이 잘 느껴지지 않는데다 울창한 대나무 숲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많은 방문객들의 걸음이 닿는다. 십리 대숲 대공원 입구에서부터 20~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며, 매일 일몰부터 밤10시까지 무료로 그 사이를 걸어 볼 수 있다.

대나무 하면 제일가는 담양 못지 않게 잘 조성되어 있는 울산의 십리대숲길, 이번 주말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 대통밥이 없는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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