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궁과 월지의 야경
▲ 동궁과 월지의 야경

여름이 되기 전 여행하기 딱 좋은 5월, 유적지의 고장인 경주로 떠나보았다. 너무나도 유명한 첨성대, 천마총, 내물왕릉 등의 유적지부터 경주빵, 교리김밥과 같은 먹거리, 그리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황리단길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곳이다. 40대 50대 어른들의 추억의 수학여행 장소이기도 하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그 가치가 높고, 당시의 높은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옛 기록에 의하면 ‘사람이 가운데로 해서 올라가게 되어있다’라고 하였는데, 바깥쪽에 사다리를 놓고 창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 후 사다리를 이용해 꼭대기까지 올라가 별을 관찰했던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은 별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관측 결과에 따라 국가의 길흉을 점치던 점성술이 고대국가에서 중요시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면 정치와도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유명한 문화제로는 역사책에서 많이 본 천마총이 있다. 천마총은 대릉원 안에 위치해 있다. 황남동 제15호분으로 1973년도에 발굴 조사를 하는 도중 금관, 팔찌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말 그림이 출토되어 천마총이라 불리게 되었다. 신라회화로서 현재까지는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그 가치가 크다. 

경주의 야경 맛집인 동궁과 월지도 빼놓을 수 없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이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문무왕 14에 큰 연못을 파고 못 가운데에 3개의 섬과 못의 북동쪽으로 12봉우리의 산을 만들었다. 여기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으며, 문무왕 19년에는 동궁을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이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하는데, 신라의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을 받은 뒤 왕건을 초청하여 위급한 상황을 호소하며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고, 지금도 출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요즘 핫한 황리단길도 가볼 만하다. 황리단길이라는 명칭은 황남동과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친 단어다. 경리단길처럼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카페나 식당이 밀집해 있다. 본래 황리단길은 1960~79년대의 낡은 옛 건물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장소였다. 인근에 대릉원과 한옥마을이 있고 문화재 보존지역 등으로 건물의 증개축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개발이 더디던 낙후 지역이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다양한 카페와 주점,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경주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릉원, 동궁과 월지와 가까운 곳에 교촌마을이 있는데, 이곳에선 맛있는 교리김밥을 맛볼 수 있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유명한 부잣집인 경주 최부자집도 볼 수 있다.

경주는 유명한 관광지들이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밀집해 있다. 근처 국립경주박물관 또한 교육적으로 좋은 곳이고, 전통시장 또한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경주에서 행복한 5월의 하루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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