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2.38% 폭락, 나스닥 3.41% 폭락··· 5개월여만에 최저치

 
 

미국과 중국이 ‘관세 힘겨루기’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임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낸 셈이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기업들인 애플 등이 5.8% 급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 업종인 유틸리티를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내렸다. 기술주는 3.71% 폭락했고, 산업주도 2.84% 내렸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또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 가량에 대한 25% 관세 인상 절차에도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중국은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예고한 대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보복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중국의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 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위협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했다”며 “따라서 중국은 (관세에) 보복해서는 안 된다. (보복하면) 더 나빠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매우 심하게 다칠 것이라고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모든 내 친구들에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관영 언론은 일제히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일부 언론은 중국이 보유한 대규모 미국 국채 투매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보도했다.
양국의 대립이 치열해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719포인트 이상 폭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발표 후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특히 추가 예고한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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