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바이러스

 
 

"종의 기원 바이러스"에서는 대중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바이러스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들은 많이 제시했다. 바이러스는 식물과 공생관계를 맺기도 한다. 65도씨 지온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도 벼과 식물이 마르지 않고 생장할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식물을 감염시킨 CThTV라는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이 바이러스가 식물에게 내열성을 부여해서 숙주식물과의 공생능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또한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체를 삽입하는 트랜스포존으로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의 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예로 태반의 신사이틴 단백질을 들 수 있다. 태반의 영양막이 없다면, 만약 엄마와 태아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거부반응으로 인해 태아는 생존할 수 없게된다. 하지만 모체의 영양분은 통과시키고 림프구는 차단하는 영양막으로 인해 태아는 살아갈 수 있는데, 이 영양막을 구성하는 신사이틴 단백질의 기원이 바로 바이러스 유전자였다는 것이다. 먼 옛날의 우리 조상을 감염시킨 그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신사이틴 유전자를 제공해서 지금까지도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랜스포존이 진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도, 바이러스가 삽입한 유전자가 이렇게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도록 발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인간의 게놈에서 유전자가 차지하는 영역이 약 1.5%로 아주 적은 반변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지는 전이인자 등은 약 45%나 되는 영역을 차지한다고 했다. 생명체를 숙주로 삼아 해로운 질병에 걸리게 하는 줄만 알았던 바이러스. 생명체가 최초로 탄생하던 때부터 계속 함께 해오던 그 동반자로 인해 우리는 "지금"의 우리로 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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