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현고 기아체험

문현고등학교에서 지난 19일에 기아체험이 진행되었다.

나는 월드비전이 주최한 기아체험 24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기아체험에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에도 한 번 참여해보아서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작년에 색다른 체험, 즐거운 체험을 했어서 이번에도 신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작년과는 다르게 더욱더 깊게 난민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어서 더 힘들고 배고프고 빨리 지쳤다. 

나는 이 날 소말리아에 있는 고샤라는 지역에 사는 30대 여성인 칼리야의 역을 맡았다. 칼리야는 내전으로 가족을 잃고, 왼쪽 팔도 다쳐서 붕대를 감고 있는 여성이었다. 실제로 왼쪽 팔에 붕대를 감고 체험에 임하였다. 즉, 하루동안 칼리아로 생활하게 된 것이다.

칼리야라는 이름으로 물기르기, 내전체험, I AM 캠페인 등의 체험을 하였다. 첫번째 체험으로는 발자국 소리 하나 안날정도로 아주 조용한 곳에서 내전체험을 하였다. 체험 도중 가끔씩 총소리가 들렸다.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랬고, 총소리를 듣고 넘어지기도 하였다. 채 10번도 안되었지만 사람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총소리인데 이 끔찍한 소리를 매일 듣는 아이들의 심정을 내전체험이후로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많은 체험을 하였지만 이 날 비가 와서였는지 물 기르기가 가장 힘들었다. 왼팔붕대를 감고 있어서 머리에 이지 않고 물을 길러왔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지그재그 길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기도 하였고, 더러워지는 운동화를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기도 하였다. 지구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은 비가와도,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날에도 맨발로 물을 기르기 위해 몇시간씩 걷고 있다는걸 듣고 철 없는 생각을 하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 아이들을 위한 나의 작은 실천하나하나가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좋겠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지구반대편의 많은 아이들이 하루 빨리 고통 속에서 벗어나서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5 기아체험 청소년 봉사단 꽃희 캠페인 3차 신청 모집 (*선착순 500명)기아체험24시간 

(출처: 기아체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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