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

 
 

전과자요 만무방인 응칠은 동생 응오의 동네에서 송이 파적을 하며, 갖다 팔아 돈을 마련하려고 보통 농민들은 맛도 보지 못하는 송이를 먹다가 고기 생각이 나서 근처에 돌아 다니는 닭을 잡아 먹는다.

숲에서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응오네 논의 벼를 도둑맞았다는 말을 듣고 성팔을 의심해 본다. 사실 응칠이도 5년전에는 처자와 함께 살던 성실한 농군이었다. 빚을 갚을 길이 없어 가족과 함께 한밤중에 도망을 쳐서 구걸로 연명하다가 아내의 제안으로 헤어진 뒤로부터 절도와 도박 등으로 살아가다가 감옥에까지 드나들게 된다. 그러다가 동생 응오가 그리워 찾아왔던 것이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한 모범 농군이었지만,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삭초와 도지, 장리쌀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 없이 빚만 늘어가게 되자, 지주의 착취에 맞서 벼를 베지 않고 있다. 그런 벼를 도둑맞은 것이다.

응칠은 전과자인 자신이 도둑으로 지목될 것 같아 오늘밤에는 도둑을 잡고 동네를 뜨기로 마음먹는다. 응칠이 응오의 논으로 가던 중 산 속 굴에서 노름판이 벌어져 있는 것을 보고 거기 끼어들었다가 논 가까이에 숨어서 도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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