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현지시각)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 사고 현장을 헝가리 외교부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겨레 신문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현지시각)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 사고 현장을 헝가리 외교부 관계자들과 함께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겨레 신문

2019년 5월 29일 오후 9시경, 국내 참좋은 여행사의 패키지투어를 통해 동유럽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의 다뉴브강(Danube) 머르기트(Margit) 다리 부근에서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많은 비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매우 높아서 유속이 빨라 7명만이 구조되고 20명 사망, 8명이 실종되는 큰 희생을 낳았다. 가족끼리 온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어서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사고가 난 지 벌써 2주가 거의 다 되어 가지만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영하지 못하고 있다. 11일에는 인양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본 기자는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를 지켜보며 세월호 침몰 사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304명 사망, 실종이라는 대참사를 낳은 것은 침몰 그 자체가 아니라 구조 문제였다. 배가 물 위에 떠다니는 중 가라앉는 것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구조된다. 하지만 세월호는 그렇지 못했고 우리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았다. 허블레아니호는 우리에게 또 다른 상처로 남겠지만 사고의 수습 과정을 지켜보면서 본 기자는 나름대로 안도하고 있다. 정부와 여행사가 최선을 다해 뒷수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머나먼 타국에서 황망하게 희생당한 우리 국민들이 적어도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에 사는 우리는 고국을 떠나 먼 곳으로 여행을 하거나 일을 하러 갈 기회가 많다. 그런 중에 큰 사고를 당하거나 인권을 침해받을 수도 있다. 그때 우리 정부가 나를, 우리 국민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현 정부가 국민을 소중히 대하는 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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