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예문여자고등학교에 써니사이드업 전아름 대표가 '세상을 혁신하는 스타트업 DNA와 성공사례' 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왔다. 창업을 꿈꾸고 있고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써니사이드업'이라는 회사는 문화벤처기업으로써 전국민 문화 생활의 습관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전아름 대표는 대학교 4학년 1학기 때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시작했고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업을 한 건 아니고, 그저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다고 했다. 문화에 관련된 콘텐츠를 사업 아이템으로 잡은 것도, 아무런 기술이 없던 자신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사업에 뛰어들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한다. "창업 초기에는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과 같이 사업을 했었어요. 사실 사업보다는 ‘재미있는 것’을 하는 느낌으로 일을 했죠. 재밌는 일을 다양하게 했는데 딱히 돈이 벌리지 않았어요. 결국 6개월 만에 저 혼자 회사를 꾸려가게 되었죠. 일은 해야 하니까 직원을 뽑았는데, 수익이 없다 보니 월급 주려고 조금씩 대출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사채까지 쓰게 됐었죠. 정말 순식간에 빚이 늘어났습니다. 원금이 1억 5천만 원가량이고 한 달 이자만 500만 원 이상이었어요.”라고 하며 힘들었던 과거 경험을 말해주었다. 그런데 전아름 대표가 지금의 창업 아이템을 찾은 건 도망치듯 떠났던 유럽 여행에서였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자유롭게 관람하는 문화가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에서의 갤러리나 박물관은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걸 느껴 제일 먼저 ‘갤러리 투어’를 기획했다고 한다. 갤러리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전문 가이드가 작품을 설명하면서 편하게 작품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였는데, 신기하게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컬쳐 워크' 현직 아티스트에게 직접 문화 예술을 배울 수 있는 '컬쳐 에듀', 기업 및 단체를 위한 맞춤 문화 대행 서비스 '컬쳐 업'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에 색다른 발상을 적용하여 사람들이 뭘 원할까를 고민해서 소비자들의 입장이 되어 좀 더 편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써니사이드업 회사 이외에도 다른 창업 성공 사례들을 보여줬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원하는 것들을 캐치해서 정말 색다르고 창의적으로 이끈 회사들이 많았다. 

 한 학생은 창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질문하였는데, 가장 중요한 대표의 덕목은 문제해결능력이라고 답했다. "창업하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가 일어납니다. 그 문제들을 내가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만 하는 것과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천지 차이입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셨다면, 대표를 하지 말아야 해요. 대표를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같이 창업을 하면 되죠. 그런데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창업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니 꼭 대표를 해야겠다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능력 없이 대표를 하게 된다면 직원 월급도 못 주고, 회사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아이템 같은 것보다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아이템은 항상 바뀌거든요. 잘 팔리면 발전시키면서 바뀌고, 안 팔리면 당연히 바꿔야 하니까요."라고 덧붙이며 자신이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꼭 되돌아보고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자신이 정말 창업을 하고 싶고 원하는 확실한 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누구나 대표가 될 수 되어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등 학생들에게 많은 조언과 경험담을 들려줘 만족도가 높은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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