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은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결정에 따라 일반고 전형 요강으로 내년도 신입생을 뽑는다고 2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전북지역 자사고인 상산고는 운영성과 평가결과 79.61점을 얻었다. 재지정 기준점 미만”이라며 “향후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상산고의 평가 점수인 79.61점은 커트라인인 80점에 0.39점 모자란 점수다.  평가지표별 점수표에 따르면 상산고는 총 31개 지표 가운데 ‘학생·학부모·교원의 학교 만족도’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얻었다.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나옴에 따라 교육감이 지정하는 청문 주재자는 7월 초 청문을 실시한다. 이후 7월 중순경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자사고 취소 동의를 받으면 8월 초 고입전형기본계획을 수정하고, 9월 중순경 2020학년도 평준화 일반고 전형요강을 공고하게 된다.이 같은 결정에 상산고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북교육청의 평가결과는 그동안 상산고가 시종일관 주장해온 것처럼, 자사고 평가라는 원래 목적은 무시한 채, 정해진 결론인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과 편법이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와 교육청이 자사고 평가의 통일성·형평성·공정성을 위해 공동으로 개발해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평가표준(안)에는 기준점수가 70점으로 제시돼 있음에도 유독 전북교육청만은 기준점수를 80점으로 상향해 평가를 실시했다”며 “이것이 과연 김승환 교육감식 형평성이요 공정성이라면 우리는 그 부당성을 만천하에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의 저자인 홍성대 이사장이 사재 640억을 들여 지은 학교이다. 이런 학교를 하루 아침에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자사고를 없애버리면 앞으로 그 누가 사재를 들여 학교를 짓겠는가. 우리나라의 참된 교육인인 홍성대 이사장의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이 너무 가슴 아팠다. 상산고가 꼭 지켜지길 바란다. 평가 점수 단 몇 점 차이로 자사고 재지정이 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이다. 선진국인 미국의 그 어느 명문고도 국가에서 위원회를 구성해서 명문고로서의 자격을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평가하고, 좋은 학교라면 많은 학생들이 가고자 하며,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자사고에서의 과도한 입시경쟁이 문제라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대학에서 자사고 학생들을 많이 뽑는 것은 자사고의 학생들이 그래도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자사고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기 때문은 아닌지. 일반고의 황폐화 문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자사고를 없앤다고 해서 일반고가 나아진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그렇게라도 끌어내리고 싶은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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