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려견이 3세 여아를 공격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안락사 논란이 치열하다. 문제의 개는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어 또 다른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반려견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모두 안락사를 할 수 없으므로 교육을 통한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안락사만이 답? 어릴 때부터 교육 필요해

전문가는 사고를 일으킨 반려견들의 본질적 문제는 초기 교육이 문제라며 일부 안락사 주장에 대해 반대했다. 
SBS 동물농장 이찬종 반려동물 행동 분석가는 “여아에게 피해를 준 이번 사건의 개뿐만 아니라 모든 개는 공격 성향을 지니고 있다”며 “사고를 일으킬 때마다 개를 안락사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개는 자신을 위협한다고 느끼거나 공포를 느낄 때 상대방을 물어 자신을 방어다는 것이다.
이 분석가는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수많은 개를 접해본 결과, 한국은 개체 수에 비해 개 물림 사고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를 안쓰럽게 여기고 훈육보다 칭찬만 하려는 잘못된 국내 반려견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반려견 교육이 개의 본능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고, 물림 사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는 “사후 처치에 급급한 한국과 달리 외국 견주들 대다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가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시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강아지때부터 하는 반려견 훈련과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꼬집었다. 반려동물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개와 견주가 함께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 1989년대부터 보편화 돼 있다. 세계적인 애견 협회인 AKC(American Kennel Club)에서 제공하는 단계별 교육에 따라 훈련을 받고 시험을 받는다. 

교육을 받는 개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 시 대처법, 산책 교육, 다른 개에 대한 인사 방법 등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해 사람과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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