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의 문학을 찾아

▲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소재 요산문학관 전경
▲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소재 요산문학관 전경

   사람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산 김정한 소설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문학관이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에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하시던 소설가라 다소 생소한 면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분의 소설은 수능모의고사에도 단골로 출제될 정도로 유명하다. 좁은 골목 안쪽에 있어 다소 찾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그분 소설의 소재로 꾸며진 벽화 길을 따라 가보면 푸릇푸릇한 잔디가 반겨주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 근처에 김정한 선생님의 생가를 복원한 아담한 기와집이 있고 동상도 보인다. 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실내로 들어가면 무더운 더위를 식혀줄 에어컨 바람도 많이 나온다. 그곳이 소설가 김정한 선생님의 일생이 담겨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더욱 의미가 깊은 곳임을 알게 된다.

  요산 김정한 소설가는 경상남도 동래에서 출생하여 어려서부터 서당에 다니다가 1923년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다음해 동래고등보통학교로 전학해서 1928년 졸업 후, 울산 대현보통학교의 교사가 된다. 1930년 일본 와세다 대학 제일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하게 된다. 그 시기에 주로 쓰인 시들은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현실들을 많이 담았다고 한다. 1932년에 귀국하여, 양산 농민봉기사건에 관련되어 투옥 되 기도하고, 1933년 남해보통학 교사로 있으면서 농민문학에 투신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1936년에는 가뭄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소작쟁의를 일으키는 내용을 담은 “사하촌”, 변두리에 사는 민중의 고통을 역사적으로 다룬 “모래톱이야기”, 낙동강 하류 양반 집안 의 3대에 걸친 가족사를 근대 민족사 차원으로 승화시킨 “수라도등 그 당시의 우리민족의 고통을 많이 담았다. 김정한 소설가는 그러한 민족의 어려움을 문학으로 담았을 뿐만 아니라 농민운동에도 참여하고 4.19 혁명에도 참가하는 등 우리나라가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 더 나은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쯤이면 누구나 자신의 문학을 통해 민족의 아픔을 담고 직접 자신의 인생을 희생해 가면서 민족운동을 하신 요산 김정한 소설가가 매우 존경스러워질 것이다. ‘요산 문학관’은 꼭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부산에 살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들러봐야 될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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